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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목표 달성에도 웃지 못하는 한국조선해양…후판값·파업 '어쩌나'

산업
수주목표 달성에도 웃지 못하는 한국조선해양…후판값·파업 '어쩌나'
노조, 6~9일 전면파업 진행…2년 1개월만
하반기 후판價, t당 40만~45만원 인상될 듯
수주달성률 94%…두 악재에 웃지 못해
  • 입력 : 2021. 07.05(월) 15:23
  • 김명희 기자
[해양수산일보 - 김명희 기자 ] 한국조선해양이 후판 가격과 노조 전면파업에 한숨이다. 올해 상반기 90%가 넘는 수주달성률로 목표 초과 달성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밝게 웃지 못하고 있다. 당장 내일부터 노조는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수주 릴레이로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 2019년 6월3일 이후 약 2년 1개월만이다. 지난해 1월 새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첫 전면파업이다.

노사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지 못했다. 그동안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3년치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은 그 어느 해보다 크다.

지난 4월 노조는 2년치 임단협의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2년간 교섭으로 피로감도 컸던 터라 타결 기대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결과는 53.99%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교섭과정이 원활히 흘러가지 않으면서 노조는 결국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철강사와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도 부담이다. 조선사로서는 원료가격 상승에 공급 부족마저 심각한 터라 철강사들의 목소리를 우선 반영해야 하는 처지다.

조선사와 철강사들은 1년 상하반기로 나눠 두차례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올 상반기엔 양 측이 톤(t)당 10만원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문제는 더 큰 인상폭이 예상되는 하반기다. 최근 국내 후판 유통가격은 t당 130만원 수준으로 연초 60만원대 대비 약 90% 상승했다.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유통 가격 상승을 기준으로 하반기 조선사향 공급 가격을 t당 40만~45만원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t당 10만원 인상으로 70만원 초반인 조선사 후판가격을 115만원까지 올리겠다는 것이다.

선박 건조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사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가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총 매출의 2~9% 선으로 추정된다. 평균적으로 후판 가격이 1% 오르면 조선사 영업이익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과 2일 연속 수주 계약을 발표하는 등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일 발표에는 컨테이너선 최초의 에탄올 추진 선박 등 회사의 강점을 살린 친환경선이 대거 포함됐다.

잇따른 계약으로 올해 수주 목표 조기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59척(해양 2기 포함) 140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149억달러)의 약 94%를 달성했다.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도 예견된 수순이다.

이런 성과에도 한국조선해양은 후판 가격 인상과 노조 전면파업으로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초부터 잇단 수주 계약을 올리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하반기 두가지 악재를 넘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노조의 전면파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mof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