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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마켓컬리 쿠팡 넘본다...새벽배송 전국화 시동

산업
SSG닷컴·마켓컬리 쿠팡 넘본다...새벽배송 전국화 시동
-상장과 자산 유동화로 자금 마련해 시설 투자 나서
-대전·충청권 시작으로 전국화 발판
  • 입력 : 2021. 07.13(화) 14:04
  • 조미애 기자
▲마켓컬리 배송차량
[해양수산일보 - 조미애 기자 ] SSG닷컴과 마켓컬리가 새벽배송 전국화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새로운 물류센터 조성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수도권과 가까운 대전·충청지역으로 새벽배송 범위를 넓혔다. 전국화에 앞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물류센터를 활용해 전국단위 새벽배송인 로켓와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미국 뉴욕 상장 이후 1조원을 신규 물류 센터 짓기에 추가 투자할 방침을 내놓자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 셈이다.

◇ 현금 확보 분주…물류시설 투자 추진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이달 2254억원에 달하는 6번째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이번 투자엔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CJ대한통운이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약 300억원 수준이다. 양사의 물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샛별배송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남부권까지 넓혀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신규 회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마켓컬리는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 증시 입성에 성공해 대규모 현금을 마련한다면 서비스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새벽배송 전국화는 필수라고 본다. 쿠팡은 신규 물류센터 조성에만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로켓와우 서비스를 촘촘하게 꾸리기 위한 밑그림이다. 경쟁사 입장에선 물류시설 투자 시기를 놓치면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신세계그룹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결정과 동시에 1조원을 물류센터 조성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국 곳곳 물류센터를 활용해 빠른 배송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보유한 매장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하는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근엔 상징성이 강한 서울 성수동 본사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온라인으로 넘어간 유통업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SSG닷컴은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물류센터 네오 3곳을 두고 있다. 새벽배송 범위 확대를 위해선 추가 물류센터는 필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현지 이마트 매장에서 출고되는 쓱배송(주간배송)으로 대응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송 가능 지역과 물량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대전·충청' 전국화 발판될까…수요 실험

우선적으로 SSG닷컴과 마켓컬리는 대전·충청·세종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지역은 젊은층과 맞벌이 비율이 높아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워 기존 물류망으로도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실제 양사 모두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고객 주문 제품을 출고한다. 지방에 별도 물류센터를 두고 있지 않아서다. 중간 기점인 충청권 허브에 상품을 보내면 다시 고객에게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충청권 새벽배송은 전국화 이전 시험 성격이 짙다. 수도권과 비교해 인구수가 적어 절대적인 주문량이 많지 않다. 다양한 실험 후 전국배송에 필요한 시스템과 사업성을 갖춰가는 준비 단계다. 일단 고객 주문 건수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마켓컬리의 경우 지난 5월 대전·충청권 샛별배송 서비스 시작 초기보다 주문 건수가 약 2배 증가했다.

업계에선 새벽배송 전국화를 위한 발판으로 신규 물류센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과 거리가 먼 탓에 충청 지역에 제공하는 동일한 방식으론 한계가 있어서다. 쿠팡이 로켓와우를 전국단위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배경엔 지방 곳곳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운 물류센터 조성까진 최소 2~3년 시간이 필요해 단기적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지방 고객의 새벽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수도권과 달리 2~3시간 앞당기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수도권 물류센터에서 주문 상품 출고 후 지방 도착까지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조미애 기자 mof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