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사기' 수산업자, 문어발 인맥…발판은 교도소? "기자출신 정치인과 교도소 인연" 의혹 신재원 기자 wnews1367@naver.com |
| 2021년 07월 02일(금) 22:11 |
'생계형 범죄자' 수준이던 A씨가 수감 생활 중 언론인 출신 B씨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유력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큰 규모의 사기 행각까지 벌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가 법조·언론계 등 다방면의 인맥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자 출신 정치인 B씨와의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넘게 언론사 기자로 일한 B씨는 서울 소재 대학의 특임교수를 지낸 바 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여당(당시 새누리당, 현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경북 지역에서 출마했고 과거 김무성 전 의원 선거 캠프에서도 활동했던 인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두 사람이 같은 기간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함께 하면서 서로 알게 됐다는 언론의 의혹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포항 등지에서 지인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2016년 11월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던 A씨가 이듬해 12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출소하기 전 경북 소재 교도소에서 B씨를 처음 만났다는 것이다. B씨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하다가 2017년 4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바 있다.
특히 교도소에 수감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출소 이후 B씨의 도움을 받아 '신분 세탁'을 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씨는 B씨가 2018년 3월부터 실질적 발행인·편집인으로 일했던 인터넷 언론사에서 부회장으로 일했다고 한다.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이라는 점을 이용해 인터넷 언론단체 위원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소개한 다른 정치인과의 인연으로 지난해 5월엔 생활체육단체 회장 자리에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취임식엔 A씨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종합편성채널 앵커 C씨 등이 참석했다. 이런 식으로 A씨는 최소 6개 정도 단체의 고위 간부를 지낸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는 외관일뿐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전 논설위원은 김무성 전 전 의원의 소개로 A씨를 알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B씨의 도움으로 생긴 다수의 직함을 이용해 돈을 모으고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특별사면을 통한 출소 후인 2018년 6월부턴 '오징어 매매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 주겠다'며 7명으로부터 116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A씨의 '후견인'과 마찬가지였던 B씨도 피해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의원의 형도 피해자 중 한 명으로, A씨는 김 전 의원의 형을 B씨 소개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 소속이던 현직 부장검사실을 압수수색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이던 이 전 논설위원과 C씨, 총경급 현직 경찰 간부를 입건했다.
여기에 종합일간지 기자 1명 등 다수의 인물이 연루됐다는 의심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신재원 기자 wnews13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