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민 칼럼] 기후의 역습, 바다부터 무너진다 -해양수산업이 직면한 변화의 파고 oceanjournal@naver.com |
| 2025년 05월 25일(일) 2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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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은 인간의 삶과 가장 밀접한 공간이면서도, 가장 늦게 그 변화가 감지되는 영역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칫 간과하기 쉬운 해양의 변화는 지금,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전략정보포털과 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7년간(1968~2024년) 우리 해역의 표층 수온은 평균 1.58℃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해양 평균 상승률의 두 배가 넘는다. 특히 동해는 2도 이상 상승하면서 대마난류 강화, 해류 흐름 변화 등 생태계 구조를 흔들고 있다.
수온 상승은 곧 해양 생태계의 균형 붕괴로 이어진다. 플랑크톤과 같은 기초생산 생물의 밀도는 낮아지고, 어류의 서식지와 번식 주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이 변화는 바닷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진행되지만, 그 여파는 어업과 국민 식탁에 직격탄처럼 다가온다.
2. 무너지는 어장, 줄어드는 어획량
기후의 변화는 바다를 시작으로 어장과 항구, 그리고 어민의 삶까지 흔든다.
1980년대 151만 톤을 기록하던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2020년대 들어 91만 톤 수준으로 하락했고, 2024년에는 84만 톤 선까지 추락했다.
이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매일 새벽 바다로 나서는 어부들의 어망이 비어가는 현실이자, 수산물 가격 상승과 식량안보의 불안으로 직결되는 문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25년 해양수산 규제혁신계획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어촌발전특구 도입, 어항 입지규제 완화, 자연재난 복구비용 현실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또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을 중심으로, 해양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딥테크 기반 R&D와 오션스타 기업 육성 등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정책 중심에 머무는 한계도 분명하다. 현장의 변화는 더 빠르고, 어민들의 절박함은 더 깊다.
현재의 속도로는 위기의 해양수산업을 온전히 지켜내기에 부족함이 있다.
3. 정책과 기술, 그리고 모두의 책임
이제 해양수산 문제는 특정 부처나 산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기후 위기는 단일 주체가 감당할 수 없는 복합적 위기이며,
정부, 연구기관, 산업계, 어민, 시민이 함께 대응해야 할 문제다. 해양수산의 지속 가능성은 곧 우리 모두의 밥상, 일자리,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 중심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
단순히 보조금이나 규제 완화로 해결될 수 없는 어장 변화, 어종 이동, 어구 교체 등의 현실적인 고민이 정책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더불어, 해양 기후 변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 바다의 변화는 곧 육지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교육과 언론,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야 한다.
해양은 소리 없이 무너진다. 그렇기에 그 무너짐은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파도는 이미 밀려왔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가.
지금 바다를 지키는 일은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임종민/ 칼럼니스트 . 해양수산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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