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5개 ‘먼섬’ 정주여건 ‘최악’…병원까지 빨라야 3시간

섬진흥원 국토외곽 먼섬 연구 보고서
기초생활서비스 육지보다 1시간 더 걸려
보건의료·복지 만족도 33.4% 그쳐 최저

김민국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5년 06월 26일(목) 09:42
해양수산일보 DB
[해양수산일보 = 김민국 기자] 가거도·흑산도 등 전남지역 25개 먼섬의 정주 여건이 최악인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먼섬 지역의 기초생활서비스 접근이 일반 농어촌 지역에 비해 6배 가량 뒤처져 있는 데다, 의료 접근 역시 기상조건이 양호한 경우에도 3시간 가량 소요되는 등 정주여건 만족도가 50%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섬진흥원(KIDI)은 25일 발간한 ‘키디 이슈앤브리프(KIDI ISSUE & BRIEF)를 통해 ‘국토외곽 먼섬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이번 연구는 한국섬진흥원·국토연구원이 공동 수행했다.

육지에서 50㎞ 이상 떨어진 유인섬, 영해기선(지선기선)이 되는 섬 등 국내 43개 섬의 현황을 집중 조명했다.

이 가운데 전남지역 먼섬은 총 25개다. 신안이 11개(홍도·대흑산도·가거도·영산도·장도·만재도·상태도·중태도·하태도·대둔도·다물도)로 가장 많고, 진도 6개(죽도·곽도·맹골도·동거차도·서거차도·상하죽도), 영광 4개(죽도·안마도·대석만도·횡도), 여수 3개(거문도·동도·서도), 완도 1개(여서도) 등이다.

해당 섬들은 올해부터 시행 중인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 대상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먼섬의 기초생활 서비스 접근 및 도달 시간은 육지에 비해 최소 1시간 이상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와의 편차 뿐만 아니라, 먼섬간 편차도 확인됐으며 섬별로 기반시설(인프라) 및 생활서비스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먼섬에 사는 섬 주민들의 정주여건 만족도는 50% 이하를 맴돌면서 국가 최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실제 보건의료·복지 만족도가 가장 낮은 33.4%를 기록했다. 이어 주민 대피·재난 대응(35.2%), 소득·일자리(35.6%), 환경·관광자원(38.3%), 출산·보육·교육(39.9%), 주거·생활 서비스(40.8%), 교통·접근성(44.6%) 순이다.

먼섬은 육지나 일반 섬에 비해 고령화율이나 1인 가구 비율이 현저히 높은 만큼 응급의료 등 기초생활서비스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한국섬진흥원의 분석이다.

한국섬진흥원은 국토외곽 먼섬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주민 정주 기반 조성·삶의 질 향상, 접근성 개선·기본권 확보, 국경 수비·해양영토 수호 역할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섬진흥원연구진은 “국토외곽 먼섬은 기상 등으로 인한 접근성 제약, 높은 이동 비용, 공공서비스 이용 제약, 의료서비스 이용 및 접근의 실질적 공백 상태로 인구 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섬별·분야별 지원을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국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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