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호 칼럼] 독립기념관장,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news5147@naver.com |
| 2025년 09월 08일(월) 21:53 |
|
김형석 관장은 이미 “대한민국의 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라는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이며,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희생을 모욕한 것이다. 광복은 결코 외세가 시혜적으로 내린 선물이 아니었다. 수많은 독립군과 애국지사들이 목숨을 내던져 싸운 항거의 결과이자, 국민의 눈물과 희생이 모여 이룩한 자주적 결실이었다. 이를 ‘선물’이라 부른 순간, 독립정신은 훼손되고 국민 자존심은 짓밟혔다.
더 큰 문제는 그가 단순한 실언으로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민을 분열케 하고 분노를 자극하는 언행을 상습적으로 반복해온 끝에, 마침내 국회에서까지 난동을 유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독립정신을 기려야 할 인물이 오히려 기념관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국민을 모욕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사실에 국민적 분노가 들끓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독립기념관은 단순한 기념시설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역사 교육의 산실이다. 학생들이 나라의 뿌리를 배우고, 국민이 자긍심을 확인하는 상징의 공간이다. 그 공간의 수장은 국민의 역사 인식을 존중하며, 국가의 정통성을 바로 세울 책무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관장은 오히려 그 상징을 훼손하는 인물로 남고 있다.
물론 독립기념관장은 법적으로 보장된 3년 임기를 갖는다. 김형석 관장 역시 2024년 8월 임기를 시작해 2027년 8월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법적 임기를 보장받는다 한들, 독립군의 희생을 부정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자가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 독립군을 부정하는 사람이 독립기념관장이라는,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일이 어디 있는가. 그렇다면 법을 뜯어고쳐서라도 끌어내려야 한다. 역사와 국민을 배반한 자에게 임기 보장은 무의미하다.
국민은 이미 답을 내렸다. 독립을 왜곡한 자, 국민의 분노를 성습적으로 유발한 자, 국회에서 난동을 일으킨 자를 그대로 두는 것은 국가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하는 일이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 왔다. 독립기념관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호한 조치가 불가피하다.
독립기념관은 국민의 피와 눈물, 그리고 희망으로 세워진 공간이다. 그 숭고한 의미를 더럽히는 인물에게 자리를 맡길 수는 없다. 역사를 거스르는 자가 자리를 지킬 때 역사는 침묵하지 않는다. 국민이 목소리를 낸 지금,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그것만이 대한민국이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최창호/ 칼럼니스트. 시인.수필가
news514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