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또 오르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 값에 ‘서민 커피’ 부담되나
=신재원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5년 12월 22일(월) 17:16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카페 등에서 일회용 컵 사용 시 100~200원의 '컵값' 부과가 예정되면서 커피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피값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원시 팔달구 한 카페에서 관계자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자료사진
[해양수산일보 =신재원 기자] "그래서 얼마가 오른다는 건데요? 우리 지갑 사정은요?"

100~200원의 플라스틱 일회용컵 값을 받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탈(脫)플라스틱 종합대책' 초안 발표를 앞두고 향후 '커피 한 잔'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며 소비자와 카페 업주들이 혼란에 빠졌다.

올해 원두 가격 상승과 더불어 환율 침체로 여느 프렌차이즈 매장 가릴 것 없이 커피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저가 커피매장마저도 서민 가계에 만만찮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월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 2월 컴포즈커피, 3월 투썸 등이 잇따라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1월 기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4% 올랐다.

이는 커피 원두값이 크게 올라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4배 가까이 올랐다. 기후위기, 환율 등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환경부)가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유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23일 발표될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초안에 담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재차 커피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환경부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가격을 얼마나 받을지 가게가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입장이지만, 100∼200원 가량의 최저선은 설정할 계획이다. 적용 예상 시기는 2027년 전후로 전망된다. 

이에 특히 저가형 테이크아웃 카페의 경우 인상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1천500원에 판매되던 커피를 1천600~700원가량에 팔아야 해 6.6~13.3%의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이날 저가 커피 매장을 이용한 A씨(20대·수원시 영통구)는 "컵 생산단가보다도 더 돈을 내라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며 "불경기에 환경을 위한답시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돌리는 건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환경단체 등에선 일회용품 저감을 위해 감수해야 할 진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황성현 경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컵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올려야 즉각적인 소비자 체감이 될 것"이라며 "그간 후퇴했던 플라스틱 제도가 정상화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공개된 사항은 말 그대로 초안 단계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23일 초안 발표와 함께 진행될 대국민 토론회, 업계 의견 청취 등을 통해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11월 윤석열 정권 당시 종이컵 규제 철회, 비닐봉투 과태료 부과 중단, 플라스틱 빨대 계도기간 무기한 연장 등이 이뤄지며 일회용품 규제가 완화된 바 있다.
23일 발표될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초안은 정권 교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대적인 일회용품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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