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행정통합 지금바로"·김영록 "통합추진기획단 구성"

민형배·문인·정준호·이개호 등도 통합 주문…일부 속도론 차이

김선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5년 12월 30일(화) 17:52
강기정 광주시장 "행정통합 지금 바로" (광주=연합뉴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30일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열고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지금 바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2025.12.30 [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양수산일보 = 김선중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 등 현역 단체장과 내년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광주·전남 통합 문제에 대해 일제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30일 오전 "광주·전남 행정 통합을 위해 추진기획단을 만들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AI(인공지능)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광주·전남의 대부흥을 위해서는 광주·전남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행정통합추진기획단은 경제부지사가 추진단장을 맡고 기획실과 행정국이 중심이 돼 구성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 40년간 광주와 전남은 분리돼서 경제적이랄지 또 정서적으로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광주와 전남은 결국 한 뿌리인데 행정적으로 나눴기 때문에 결국은 합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 통합이 되면 농협중앙회 등 주요 공공기관 유치도 쉬워진다"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을 비롯한 첨단 국가산단 유치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이어 "정부와 힘 있는 대통령이 (행정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겠다는 시기는 앞으로 또 온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광주·전남의 가장 큰 숙원 과제로 생각하고 잘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전남도와 공동으로 행정통합 추진단을 구성해 '지금 바로' 행정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통합 단체장 선출이나 임기 단축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가 광주·전남에 기회를 주고자 할 때, 그 기회를 붙잡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4년 후도, 다음도 아닌 바로 지금이 통합을 추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그동안 행정통합의 전 단계로 '선(先) 기능통합, 후(後) 행정통합' 기조 아래 산업·교통·인재를 연계하는 광주·전남 광역연합을 추진해 왔으나, 최근 통합을 둘러싼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시장은 "지금 추진 중인 '광주·전남 광역연합'은 절차를 밟아 빠르게 출범시키고, 동시에 행정통합 절차도 추진되길 바란다"며 "전남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구성을 결심한 만큼, 광주도 뜻을 같이해 전남도와 공동 추진기획단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전남 5극 3특 행정통합 특별법'이 내년 초에 통과돼 7월 1일에 행정통합이 실현되는 법적 토대가 갖춰지고 정부 의지만 분명하면, 시도민을 설득하겠다"며 내년 지방선거 광주·전남 통합 단체장 선출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강 시장은 "대전·충남 통합이 주춤하면 광주·전남이 1호 행정통합이 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행정통합에 나서겠다"며 "통합 시기는 향후 유동적이지만, 전남이 나선 만큼 이에 호응해 지금 바로 행정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오늘 안에라도 당장 전남도와 만나 추진단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민형배 의원이 제시한 2030년 행정통합 추진 로드맵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 임기를 고려하면 2030년은 너무 늦다"며 "법적 토대 등이 구축되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하고, 이에 맞춰 현직 광역단체장의 임기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남도는 "광주시의 행정통합 논의 화답을 환영한다"며 "행정통합 추진기획단을 광주·전남이 각각 운영해 협력을 강화하고, 행정통합추진협의체를 공동으로 구성해 시도민과 함께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자"고 제안했다.

통합논의 급물살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군도 각각 입장을 냈다.
정준호(광주 북구갑) 의원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행정통합을 위한 공동 추진기획단 구성에 뜻을 모은 것을 환영한다"며 "정청래 대표에게 당 차원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TF 구성을 건의하고, 2월 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하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별도로 '2030년 광주·전남 행정통합 사회계약'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광주시장 경쟁 후보군인 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민 의원을 비판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문 구청장은 "다다음 지방선거(2030년)에서 통합하자는 것은 현실을 회피하는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며 "광주·전남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재촉해야 한다"고 불붙은 행정통합론에 호응하는 입장문을 냈다.

김선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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