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민 칼럼] “격랑의 해를 지나, 새로운 바다를 연다”

-해양수산일보 신년 칼럼

해양수산일보 oceanjournal@naver.com
2025년 12월 31일(수) 14:44
임종민/ 해양수산일보 사장
한 해의 문턱을 넘는 일은 언제나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달력 한 장이 바뀌는 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숨, 인내와 도전이 켜켜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2025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바다 위를 지나는 파도가 잔잔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사회와 경제, 그리고 해양수산 현장 역시 크고 작은 파고를 넘어야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바다는 우리에게 답을 주었다. 험한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조업을 이어간 어민들, 글로벌 물류의 변화와 경쟁 속에서도 항만을 지켜낸 현장의 노동자들, 그리고 수산업과 해양 산업의 미래를 연구하며 새로운 길을 열고자 애쓴 전문가들과 행정 현장의 많은 이들 덕분에 우리는 ‘버텨냈다’는 말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다시 서서 전진한다’는 희망의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2025년을 돌아보면, 우리는 수산자원 보호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오래된 과제를 여전히 붙잡고 씨름해야 했다. 남획과 환경 변화, 기후 위기의 그림자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친환경 어업 전환, 해양생태계 복원, 스마트 양식과 해양 디지털화 같은 도전적 시도들이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다. 바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진지하게 준비하고 책임 있게 행동했는지를, 결국 결과로 돌려줄 것이다.

지역 공동체의 의미 또한 다시 생각하게 된 한 해였다. 해안 마을 하나하나가 단순한 ‘생산지’가 아니라 삶의 터전이며 문화의 공간이고,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더 깊이 체감했다. 바닷가 작은 포구에서부터 국가 주요 항만에 이르기까지,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땀방울이 오늘의 대한민국 해양수산을 떠받치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제 2026년이라는 새로운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린다. 우리의 앞길에 또 어떤 풍랑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위기를 이겨낸 경험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바다를 아끼고 지키며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가 더욱 성숙해졌다는 사실이다. 지속가능한 해양, 안전한 수산 현장,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노를 잡아야 한다.

새해의 바다가 잔잔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잔잔함만이 좋은 것이 아니다. 파도는 우리를 흔들지만,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낸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그리고 새해에도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 서로를 지켜보며 함께 가려는 연대의 정신이 우리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

2025년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의 닻을 올린다. 그리고 2026년의 바다를 향해 힘차게 출항한다.
임종민/ 해양수산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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