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한 'K-김'"… 전남 물김값 37% '껑충’ 작년 폭락 딛고 '귀하신 몸' 오덕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2월 08일(일) 17:15 |
|
올해 전남 지역 물김 위판 가격이 지난해보다 37% 급등하며 김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이 마른김 가격 강세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한 'K-김'이 대한민국 수출을 책임지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25일 누적 기준 전남 물김 위판가격은 120㎏ 한 망당 평균 3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3만1000원보다 약 37% 오른 수치다.
가격 강세는 생산량 감소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남 물김 생산량은 21만2660톤이었지만, 올해는 18만1602톤으로 줄었다. 전체 물량은 감소했지만, 위판액 기준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진도·해남·고흥 등지에서는 과잉 생산으로 물김 2000톤 이상이 폐기되며 한 망 평균 가격이 1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산지별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수협 진도 접도사업소의 경우 2월 첫째 주 기준 물김 120㎏ 한 망 평균 위판가격이 22만원 선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줄었지만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어가 체감도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해남은 같은 기간 최고가 47만3000원, 최저가 11만4000원으로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지만, 전반적으로 작황과 가격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해남군 수협 관계자는 "해남은 생산량이 오히려 늘었음에도 가격이 급락하지 않았다"며 "타 지역 물량 감소와 해외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안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2월 첫째 주 평균 위판가격은 26만원 선으로, 지난해 10만원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20% 줄었지만 수급 균형이 맞춰지며 가격이 안정된 모습이다.
물김 위판가격 안정은 마른김 가공과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른김 한 장 가격은 150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하순 기준 마른김 중품 평균 소매가격은 10장에 1515원으로, 10장 기준 가격이 1500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수출 실적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남 김 수출액은 4억32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8.5% 증가한 수치로, 전남 전체 수산식품 수출액도 5억49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전남 김 수출은 2021년 2억370만달러, 2022년 1억9160만달러, 2023년 2억4940만달러, 2024년 3억644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4억달러를 돌파하며 고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산지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면 가공업체 입장에서는 원료 수급과 생산 계획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남 각 시·군은 김 산업을 원초 생산 중심에서 가공·유통·수출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안군은 최근 해양수산부의 '2026년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건립 지원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80억원 규모의 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김밥김 가공시설과 마른김 전용 냉동보관창고를 갖춰 연간 55만속 가공, 200만속 이상 보관이 가능할 전망이다.
목포시는 조미김 수출 확대를 앞세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목포시 김 수출액은 1억7500만달러로 전국 지자체 1위를 기록했다. 시는 수산식품수출단지 조성과 마른김 거래소 개장을 통해 가공·유통·품질 관리 기능을 집적화할 방침이다.
진도군은 성경식품 제2공장 건립을 계기로 가공 중심지 도약을 노리고 있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마른김 생산라인 10기가 구축돼 연간 약 1200억원 매출과 128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수협 관계자는 "과거에는 생산량 변동에 따라 가격 급등락이 반복됐지만, 최근에는 가공·비축·수출 기반이 함께 확대되며 산업 전반의 대응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작황 변동성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오덕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