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민 칼럼]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의 현재와 미래
해양수산일보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3월 04일(수) 12:58
임종민/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에서 바다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제주도를 생각한다. 푸른 바다와 절경, 그리고 관광의 낭만이 어우러진 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양의 중심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도시는 단연 부산이다.

부산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해양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세계적인 항만으로 성장한 부산항은 동북아 물류의 핵심 거점이며, 우리나라 무역의 중요한 관문이다. 수많은 선박과 컨테이너가 오가는 부산항은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와 연결되는 바닷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부산에는 해양 인재를 양성하는 한국해양대학교를 비롯해 해양 연구기관과 해운·물류 산업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기반은 부산을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 산업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런 점에서 부산은 이미 ‘대한민국 해양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양수도라는 이름은 과거의 성과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해양 산업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항만 물류 중심의 구조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제 부산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항만 중심 도시에서 첨단 해양산업 도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해양 에너지, 해양 바이오, 해양 첨단 기술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미래 해양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해야 한다.

둘째, 국제 해양 연구와 교육의 허브로 발전해야 한다. 해양 관련 대학과 연구기관의 역량을 확대해 세계적인 해양 연구 네트워크의 중심 도시가 될 필요가 있다.

셋째, 해양문화와 관광이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산업 중심의 항구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양문화 공간을 확대해 부산만의 바다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바다는 늘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수평선 너머로 이어지는 바닷길은 도시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부산은 이미 대한민국 해양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제는 분명하다. 항구의 도시를 넘어 해양 산업과 문화, 연구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도약하는 것.
그 길 위에서 부산은 비로소 이름뿐이 아닌, 진정한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임종민/ 칼럼니스트. 해양수산일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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