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국익에 최적화 된 선택 조합 모색“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3월 20일(금) 20:39
▲ 2026년 3월 11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해상을 항해하는 유조선들. ⓒ 연합뉴스
[해양수산일보 임우혁 기자] 청와대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해 "국내법 및 절차와 한반도 대비 태세 등을 고려하면서 대처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익에 최적화 된 선택지의 조합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중동 상황은 국제정세상 중대사안으로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은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한 우리 기여 방안 관련,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들과 긴밀히 소통 중이며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사회에서도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심각히 보면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이 자국의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참고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일본·캐나다는 지난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한 노력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들 7개국의 공동성명이 '군함 파견'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특히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해당 공동성명을 '정치 문서'로 표현하면서 군사 지원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지난 15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상 보호 대상"이라며 "글로벌 해상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반대 의견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총통화 7656명, 응답률 13.1%)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물은 결과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구체적으론 군함 파견 반대 응답은 55%, 찬성 응답은 30%, 모름/응답거절은 15%로 나타났다.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군함 파견 반대가 우세한 가운데, 이념성향 보수층의 의견은 찬성 45%, 반대 42%로 엇비슷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56%, 반대 의견이 33%로 나타났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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