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도 버거운데 청소까지”… 대청도 어민들 어장 관리 한계

-유류비 급등에 수중 정화 작업 8회→2회 축소… “생계 직결인데 지원은 부족”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4월 14일(화) 08:33
인천 옹진군 대·소청도 인근 5개 '턱' 어장이 해양 쓰레기 누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어오던 수중 정화 작업마저 연료비 부담으로 축소 위기에 놓였다. 사진=대청도낚시업영어조합
[해양수산일보= 임우혁 기자] 인천 옹진군 대청도 인근 어장에서 해양쓰레기 누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어오던 수중 정화 작업이 유류비 부담으로 축소 위기에 놓였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대청도 어민 18명이 결성한 ‘대청도낚시업영어조합’은 2021년부터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자체 금어기를 운영하고, 인근 5개 ‘턱’ 어장에서 정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들 어장은 우럭 등 주요 어종이 모이는 핵심 어장으로, 외줄낚시에 의존하는 어민들의 주요 생계 기반이다. 그러나 해저 암초에 폐그물과 통발 등 해양쓰레기가 장기간 쌓이면서 낚싯줄이 걸리는 등 조업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매년 4월 산란기 조업 중단 시기에 맞춰 선박 5척을 동원해 해저 폐기물을 직접 인양해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중동 정세 여파로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선박 1척당 하루 연료비와 장비 비용이 약 100만 원에 달해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8회 진행됐던 정화 작업은 올해 2회로 대폭 줄어들었다.

어민 문응삼 씨는 “어장을 방치하면 조업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그동안 자발적으로 정화 작업을 해왔지만 기름값 부담으로 최소한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일부 지원이 있었지만 충분치 않았고, 내년에는 지원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어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합 측은 원활한 어장 유지를 위해서는 연간 20회 이상의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해저 침적 폐기물 관리 책임을 두고 행정 공백 문제도 지적된다. 옹진군은 해안 폐기물은 지자체 소관이지만 해저 침적 폐기물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할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관련 사업을 신청한 상태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이르면 내후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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