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150년, 미래 100년 설계해야”… 항만·도시 통합전략 촉구

-시민단체 “물류 중심 넘어 해양산업 도시로 전환”… AI·북극항로·신공항 연계 대전환 제안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4월 16일(목) 20:12
해양수산일보 DB
[해양수산일보= 황보형 기자]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항만과 도시 정책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기념을 넘어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은 16일 “부산이 더 이상 물류가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이를 축적하고 활용하는 해양산업 중심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며 종합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들은 “항만이 도시를 이끄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바다와 육지는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항이 단순 물류 허브를 넘어 글로벌 해양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부산항 미래 전략으로 △정체성 재정립 △해양산업 중심 정책 전환 △글로벌 중재자 역할 강화 △제도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 △항만·산업·금융·인재 통합 △글로벌 리더십 구축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항만 정책과 도시 정책이 분리된 구조를 지적하며, 이를 통합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해양산업이 일자리와 교육, 문화로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해양수도 부산’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항 운영 체계와 관련해서도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부산항만공사의 경영 자율성을 확대하고 공기업 운영 규제를 완화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 민간 기업의 참여 확대 필요성도 제기했다.

배후단지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기존 제조·물류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과 재수출 가공무역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배후지를 ‘비즈니스 및 재수출가공무역지대’로 지정하고, 항만 기반 복합 해양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극항로 전략에 대해서는 무리한 속도 경쟁보다는 단계적 검증과 전략적 접근을 주문했다. 부산항을 북극항로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극지 관문도시 지정과 연구센터 설립 필요성도 제시됐다.

또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행정·산업·금융·교육이 결합된 해양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실질적인 권한 이양과 정책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반 미래 항만 구축을 위한 ‘AI 성장구역’ 지정, 해운·조선·물류가 결합된 해운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수산식품 플랫폼 구축,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해륙 복합 물류체계 구축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시민단체는 “부산항은 산업화 시기 국가 수출의 80%를 담당한 핵심 엔진이었다”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과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부산항 개항 150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시점이 아니라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부산항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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