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빛 따라 걷는 광주의 시간…‘국가유산 야행’ 24·25일 개최 -읍성·옛 도청·서석초서 ‘세 개의 시간’ 체험…체류형 야간 관광 확대 김민국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4월 21일(화) 05:01 |
|
광주 동구는 오는 24일과 25일 이틀간 옛 도심 일대에서 ‘2026 광주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주제는 ‘세 개의 시간―밤에 만나는 광주, 시간을 걷다’로, 광주읍성·옛 전남도청·서석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시대별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행사는 공간별로 시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광주읍성 권역은 ‘조선의 시간’, 옛 전남도청 권역은 ‘근대의 시간’, 서석초등학교 권역은 ‘미래의 시간’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이야기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조선시대 행정 중심지였던 광주읍성 권역에서는 사라진 성곽을 빛으로 재현한 ‘함께 걷는 읍성길’이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은 빛으로 되살아난 읍성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옛 도심의 역사적 풍경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체험형 공연 ‘사또의 하루’에서는 조선시대 관아를 배경으로 한 생생한 이야기극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근대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옛 전남도청 권역은 복원 공사를 마치고 5월 개관을 앞둔 공간으로, 민주화의 상징을 넘어 근대 건축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조명한다. 김순하 건축가가 설계한 도청 건물과 기존 회의실을 중심으로 전통에서 현대 건축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벽돌을 활용한 ‘나만의 건축물 만들기’, 공간 구조를 활용한 ‘건축 미로 탈출’ 등이 마련돼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미래의 시간은 서석초등학교에서 펼쳐진다. 1896년 설립된 광주 최초의 근대 공립학교인 이곳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옛 교복을 입고 촬영할 수 있는 ‘흑백사진관’, 학교 역사 탐방과 퀴즈를 결합한 ‘서석박사’, 음악 체험 프로그램 ‘학교 종이 땡땡땡’ 등이 관람객들의 추억과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야간 공연과 체험, 먹거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옥과 호텔 숙박, 지역 맛집, 야행 전용 화폐, 광주극장 티켓 등을 연계한 숙박 패키지도 운영해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
광주 동구 관계자는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밤이라는 색다른 시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도심 전체가 하나의 문화유산 공간으로 살아 숨 쉬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국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