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관선 칼럼] 고흥 앞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 -해양오염과 쓰레기 위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해양수산일보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4월 22일(수) 0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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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고흥은 오랫동안 해양수산자원의 보고였고, 그 바다는 지역민의 삶을 지탱해온 근간이었다. 그러나 지금 고흥 앞바다는 폐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폐어망과 각종 쓰레기로 뒤덮이며 빠르게 황폐화되고 있다.
연안 생태계는 무너지고, 어족자원은 감소하며, 양식장마저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해양쓰레기의 85%가 플라스틱류라는 사실은 이 위기가 단순한 환경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지점에 와 있다.
■ 쓰레기 문제, 피할 수 없는 현실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립은 이미 한계에 이르렀고, 2030년 이후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결국 재활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폐기물은 소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각시설이 논의될 때마다 “우리 지역은 안 된다”는 반대에 가로막혀 문제 해결은 반복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하다.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뿐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감당해야 할 문제를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다이옥신
소각시설을 둘러싼 가장 큰 불안은 다이옥신이다. 하지만 현대 소각시설은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운영되며,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은 대부분 분해된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저온 소각이다.
농촌의 마당, 밭둑, 해안가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소각은 200~300도의 낮은 온도에서 진행되며, 이때 가장 많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이 유해물질은 공기와 물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고, 결국 우리의 몸속에 축적된다.
우리는 정작 위험한 것은 방치하면서, 관리 가능한 시설만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선택
이제 쓰레기는 버리는 대상이 아니라 자원이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에너지를 농업 난방으로 활용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은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전기를 만들고, 농업까지 지원하는 구조는 단순한 처리시설을 넘어 지역의 새로운 기반시설로 기능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방향이다.
■ 지금 필요한 것은 결단이다
고흥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해양쓰레기 수거를 강화하고, 친환경 소각시설을 도입하며, 군민 인식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정책과 실행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결국 필요한 것은 하나다. 결단이다. 바다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고흥의 바다는 되돌릴 수 없는 길로 들어설 것이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우리 지역인가”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선택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고흥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최관선/ (사)해양환경보전국민연합 중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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