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원대 암호화폐 사기’ 원코인…피해자 보상 절차 본격화

美 법무부, 4000만 달러 환급 신청 접수 시작
전체 피해액 40억 달러의 1% 수준에 불과
‘크립토퀸’ 루자 이그나토바는 여전히 국제 수배 중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5월 31일(일) 13:30
ⓒ인포그래픽=해양수산일보
[해양수산일보= 임우혁 기자]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으로 꼽히는 ‘원코인(OneCoin)’ 사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피해자 보상 절차를 공식 개시하면서 수년간 피해 회복을 기다려온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법무부(DOJ)는 최근 원코인 투자 사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환급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범죄 수익 환수 과정을 통해 확보한 4000만 달러(약 550억 원) 규모의 자산을 피해자들에게 분배할 계획이다.

원코인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된 가짜 암호화폐 프로젝트다. 창업자인 루자 이그나토바와 칼 세바스찬 그린우드는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차세대 디지털 화폐”라고 홍보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지만, 실제로는 블록체인 기술조차 존재하지 않는 다단계 금융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수사당국은 원코인이 전 세계 약 340만~350만 명의 투자자들에게서 40억 달러 이상을 편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국제 금융기관들은 실제 피해 규모가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보상 절차는 원코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식 피해 환급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피해자들은 오는 6월 30일까지 온라인 또는 우편을 통해 보상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투자 내역과 손실 규모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별도의 수수료나 변호사 선임 없이 직접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확보된 환급 재원이 전체 피해 규모에 비해 매우 적어 실질적인 피해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환급 대상 자산은 약 4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체 피해액 40억 달러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원코인 공동 창업자인 칼 세바스찬 그린우드는 미국 법원에서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사건 자금 세탁에 관여한 인물들도 잇따라 처벌받았다.

반면 ‘크립토퀸(Cryptoqueen)’으로 불렸던 루자 이그나토바는 2017년 돌연 자취를 감춘 뒤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녀를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리고 추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결정적인 제보에는 거액의 현상금도 내건 상태다.

미 법무부는 “이번 환급 절차는 피해 회복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추가 범죄 수익 환수와 자산 추적을 통해 피해자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코인 사건은 가상자산 열풍 속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국제 금융사기 사례로 기록되며, 현재도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투자자 보호 정책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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