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일본 강타한 태풍 '장미'…올여름 태풍 시즌 심상치 않다
안석우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6월 07일(일) 06:32
태풍 ‘장미’. [사진=기상청 제공]
[해양수산일보= 안석우 기자] 일본 남부를 강타한 제1호 태풍 ‘장미’가 기록적인 폭우와 함께 큰 피해를 남기면서 올여름 태풍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장미는 이달 초 일본 남부 지역에 상륙해 일부 지역에 하루 500㎜에 육박하는 폭우를 쏟아냈다. 이로 인해 하천 범람과 침수, 산사태가 잇따랐으며 일본 기상청은 최고 단계인 ‘위험도 5’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를 권고했다.

태풍 장미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뒤 빠르게 세력을 키우며 강도 3 수준까지 발달했다.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한 채 일본 남부를 통과하면서 초여름 태풍으로는 이례적인 위력을 보였다.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다. 남해 먼바다에 태풍특보가 내려졌을 뿐 내륙 지역은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기상 전문가들은 6월 초부터 강한 태풍이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어 향후 태풍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할 경우 세력이 쉽게 약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높은 해수면 온도는 태풍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키운다.

올여름 예상되는 엘니뇨 현상도 변수로 꼽힌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세력이 변화하면서 태풍 발생 위치와 이동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 수를 평년 수준인 2~3개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풍의 개수보다 강도와 동반 강수량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태풍 수가 많지 않더라도 한 번의 강력한 태풍이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6월 초부터 위력을 과시한 태풍 장미가 올여름 기후위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경고음이 될지 주목된다. 관계기관은 집중호우와 강풍, 침수 피해에 대비한 사전 점검과 재난 대응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안석우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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