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제권 통합, 산업 대전환의 출발점 돼야

전통산업 한계 직면…AI·에너지 기반 미래산업으로 체질 개선 필요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6월 09일(화) 01:17
광주시청, 전남도청 전경.ⓒ오션블루뉴스
[해양수산일보 문헌영 기자] 전남과 광주의 행정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수도권 집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제권을 하나로 묶고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남은 오랫동안 석유화학과 철강,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공급과잉과 탄소중립 규제 강화,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광주 역시 소비와 서비스 중심 경제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남과 광주가 개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과 인구, 자본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지역 간 협력을 넘어 경제권 자체를 통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결합할 경우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160조 원 규모로 확대돼 수도권에 이어 전국 상위권 경제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 경쟁력 확보, 인재 양성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통합특별시가 지향해야 할 핵심 전략은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재생에너지,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육성이다.

광주는 인공지능과 미래차 연구개발 중심지로, 전남은 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소재, 첨단화학 산업의 거점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유기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의 AI 인프라와 전남의 해상풍력·태양광 자원을 결합한 에너지 기반 산업전략은 전국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 제조업을 연계해 글로벌 탄소 규제에 대응하고 미래 산업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래자동차 산업 역시 광주의 연구개발 역량과 전남의 소재·부품 산업을 연결해 완성형 산업벨트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산업구조 혁신과 함께 금융 지원 체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역에서 창출된 자본이 다시 지역 산업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역 중심 투자 플랫폼과 금융기관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남·광주 통합이 단순한 행정통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진정한 성공 여부는 경제권 통합과 산업구조 혁신, 그리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전남과 광주의 통합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실험대가 되고 있다. 이제는 행정통합을 넘어 산업 대전환과 경제 혁신이라는 보다 큰 과제를 실현해야 할 시점이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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