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년 만에 쓴 월드컵 첫 경기 승리의 역사…홍명보호, 체코전 역전 드라마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6월 12일(금) 13:30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한국의 손흥민과 오현규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일보= 임우혁 기자] 대한민국 축구가 월드컵 무대에서 오랜 숙제를 풀어냈다.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으며 만들어낸 역전승이었고, 16년 동안 이어졌던 월드컵 첫 경기 승리의 갈증을 해소한 값진 승리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끝까지 자신들의 축구를 펼친 끝에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 승리의 중심에는 황인범이 있었다. 동점골을 직접 터뜨린 데 이어 역전 결승골까지 만들어내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중원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창의적인 패스는 대표팀 공격의 핵심 동력이 됐다.

오현규의 결승골 역시 더욱 특별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의 의지와 팀을 향한 책임감이 만들어낸 값진 한 방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의 준비된 힘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 환경에서도 후반 막판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미국 전지훈련 기간부터 이어진 철저한 고지대 적응 훈련의 성과가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1대0으로 뒤지던 한국이 황인범의 묘기같은 동점골을 넣은 뒤 세라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였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체코의 강한 공중볼 공격을 버텨냈고, 골키퍼 김승규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승리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위기를 맞아도 무너지지 않는 팀, 실점 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 팀, 그리고 끝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기였다.

16년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거둔 한국 축구. 이제 시선은 다음 상대인 멕시코로 향한다. 체코전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투혼을 이어간다면 조별리그를 넘어 더 높은 무대도 충분히 꿈꿀 수 있다.

첫 단추는 완벽하게 끼워졌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월드컵 도전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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