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염전 714곳 전수조사 착수…반복되는 '염전노예' 논란 근절 나선다 영광 염전 노동자 감금·폭행 업주 등 3명 구속 송치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6월 27일(토)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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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도내 714개 염전을 대상으로 노동자 인권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근로계약 체결 여부와 장애 여부, 강제노동 및 폭행·협박 여부, 임금 지급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은 신안·영광·해남 등을 중심으로 연간 약 19만 톤의 소금을 생산하는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다. 그러나 일부 염전에서는 오랜 기간 노동착취와 인권유린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신안 염전 노동자 사건이다. 당시 한 노동자가 1년 6개월 동안 강제노역과 임금 착취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공분을 샀고, 이후 전남 섬 지역 인권유린 사범 129명이 처벌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사한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영광경찰서는 최근 노동자 3명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염전주 A씨와 현장 관리자 2명 등 모두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경계성 지능인과 취약계층 노동자들을 상대로 사업장 밖 출입을 통제하고 폭행과 심리적 지배를 통해 장기간 노동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직업소개소를 통해 염전에 취업했으며, 일부는 3년 가까이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지적 판단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장기간 노동을 해왔으며,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자의 기초생활수급비 수백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달 말 "한 남성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염전의 임금 체불 및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3일 피해 노동자 3명을 인신매매 피해자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생계비와 의료비, 법률 지원, 취업 지원 등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구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전남 장애인 및 노동단체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과 단절된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노동착취 현장으로 연결하는 불법 직업소개소와 브로커 알선망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강력한 입법과 행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전남도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노동자 인권 침해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염전 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노동착취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