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학자 총재에 징역 13년 구형…“돈으로 권력 탐하지 않았다”

정교유착·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한학자 총재 “물의 일으켜 사과…권력 추구한 적 없다”
1심 선고 8월 31일 예정

김철석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7월 11일(토) 00:20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양수산일보= 김철석 기자]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게 특별검사팀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관계자들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한 총재에게 징역 13년을 구형했으며,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에게 징역 10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징역 3년 6개월, 이신혜 전 재정국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31일 오후 2시 10분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한 총재와 정 전 실장,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3~4월에는 통일교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전달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와 함께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같은 해 7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 씨에게 통일교 현안과 관련한 청탁을 하면서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 고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또 정치자금과 각종 금품 구입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교단 자금을 유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특검팀은 최종 의견에서 “피고인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정치권과 결탁해 국가 공권력을 부당하게 이용했다”며 “이로 인해 공적 업무 수행의 공정성과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교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조직의 인적·물적 자원을 사유화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거래했다”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후진술에 나선 한 총재는 “가정연합 지도자로서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나는 돈으로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믿고 모든 것을 맡겼던 사람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만들게 된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윤영호 전 본부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은 “적법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사건이 마치 나와 총재만의 문제처럼 구성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원주 전 실장은 “한 총재를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보좌했지만 해당 혐의 내용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이신혜 전 국장 역시 횡령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비판 없이 지시에 따랐던 점은 반성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 불법 정치자금 제공, 고가 선물 전달 의혹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건으로, 다음 달 선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철석 기자 oceanjournal@naver.com
이 기사는 해양수산일보 홈페이지(mofnews.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mofnews.co.kr/article.php?aid=6297615598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1일 18: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