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 올라도 점심값은 더 빨랐다…‘2만원 점심’ 현실 되나 최저임금 5년간 18.3% 상승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7월 15일(수) 0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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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내세우는 대표적인 주장이다. 실제로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은 1만 원을 훌쩍 넘어서며 올해 최저시급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겨 결국 근로자들의 체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저임금은 근로자에게는 소득이지만 사업주에게는 비용이다. 인건비가 오르면 기업과 자영업자는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이나 서비스 요금에 반영하게 되고,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음식점과 같은 노동집약 업종은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실제로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2021년 6904원에서 올해 8654원으로 25.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최저시급은 8720원에서 1만320원으로 18.3% 올랐다.
즉 임금 상승 속도보다 외식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임금 인플레이션’으로 설명한다. 물가가 오르면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임금이 오르면 다시 물가가 상승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임금 상승이 일정 시차를 두고 서비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이 겹친 상황에서는 인건비 증가분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경제계는 생산성 향상 없이 임금만 빠르게 오를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최저임금은 79.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노동생산성은 1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의 생활 안정이라는 긍정적 효과와 함께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도 동시에 안고 있다. 노동계는 생계비 부담을 이유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의 삶을 개선하는 해법이 될지, 아니면 ‘점심값 2만 원 시대’를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생산성 향상과 물가 안정 정책이 함께 뒷받침될 때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