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5마리 폐어구에 신음…생존 위협 심각

'종달이' 폐사 추정 속 어구 걸림 사고 잇따라
전문가 "폐어구 수거·낚싯줄 관리 강화 시급"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7월 20일(월) 12:37
낚시줄에 걸린 어린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이다. [다큐제주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들이 폐어구와 낚싯줄에 걸린 채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현재 제주 연안에서는 모두 5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나 낚싯줄에 걸린 상태로 발견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24년 11월 꼬리에 폐어구가 걸린 채 발견된 '행운이'는 2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구를 제거하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앞바다에서 또 다른 돌고래 한 마리가 행운이와 비슷한 형태로 꼬리에 폐어구가 걸린 모습이 확인됐다.

두 개체 모두 현재는 정상적으로 유영하고 있지만, 폐어구가 추가로 감기거나 낚싯줄에 걸릴 경우 생명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9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서 어미와 함께 이동하던 어린 돌고래 한 마리의 꼬리에 낚싯줄이 걸린 모습도 새롭게 확인됐다.

이 밖에도 3년 전 발견된 돌고래 두 마리는 각각 주둥이 양옆에 낚싯바늘이 걸려 있거나 주둥이 아래쪽에 폐어구가 걸린 상태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어린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는 생후 6개월가량이던 2023년 11월 긴 낚싯줄 등에 걸린 채 어미 곁을 힘겹게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구조 작업이 시도됐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해 5월 이후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아 폐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어구 걸림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폐어구 수거 활동을 확대하고, 돌고래가 갯바위 인근에 나타날 경우 낚시객들이 낚싯줄을 회수하는 등 작은 실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긴급구조 전담팀은 피해 개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구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10마리 이상이 매년 폐어구와 낚싯줄 등 해양 쓰레기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해양환경 개선과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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