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에 메마른 영남… 운문댐 수몰마을 드러나고 농업용수 '비상’ 댐·저수지 바닥 드러내… 영남권 가뭄 심화에 농민들 "이런 가뭄 처음 본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7월 31일(금) 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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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 공암리 주민들은 "항상 물에 잠겨 있던 마을터가 훤히 드러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가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운문댐 상류에는 약 41년 전 댐 건설로 수몰된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도로 흔적과 집터, 다리, 농경지 경계, 배수로 등이 그대로 드러나 당시 마을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청도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가뭄이 있었지만 수몰마을이 드러날 정도는 아니었다"며 "폭염이 계속되면 농업용수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지역 상황도 심각하다.
농업용 저수지 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흙은 손으로 만져도 쉽게 부서질 정도로 메말랐다. 벼가 한창 자라야 할 시기에 물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농민들은 제한된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태우고 있다.
밀양의 한 농민은 "곡식이 여무는 중요한 시기인데 제때 물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자기 논에 먼저 물을 대려는 과정에서 농민들끼리 다투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영남권 저수율은 평년을 크게 밑돌고 있다.
경북지역 저수지 4,942곳의 평균 저수율은 지난 27일 기준 58.2%로, 평년(71.6%)과 지난해 같은 기간(76.1%)보다 크게 낮았다.
올해 경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468㎜로 평년보다 100㎜ 이상 적었으며, 주요 댐 저수율도 운문댐 27.3%, 부항댐 25.8%, 안동댐 30.5%, 영천댐 33.9%, 임하댐 43.0%에 머물고 있다.
경남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밀양 무안면 백안저수지 저수율은 1.2%까지 떨어졌고, 지역 평균 저수율도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2% 수준이다. 일부 저수지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농업용수 가뭄 경보도 확대되고 있다.
경남에서는 밀양과 양산에 이어 의령까지 농업용수 가뭄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경계 단계는 논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정도의 심각한 가뭄 상태를 의미한다.
용수 부족으로 밀양지역 저수지 대부분은 이틀에 한 번씩 물을 공급하는 제한급수에 들어갔으며, 창녕 일부 저수지에서도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생활용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는 형산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바닷물이 역류해 유강정수장 취수원의 염도가 상승하자 취수원을 영천댐과 임하댐으로 긴급 변경했다. 또 긴급 예산을 투입해 하천 굴착과 양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는 덕동댐 방류량을 조절해 농업용수를 추가 공급하고 있으며, 하천 굴착과 양수기 지원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농작물 생육 부진은 물론 생활용수 부족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강수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용수 관리와 가뭄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