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에 광어 집단폐사 시작…횟값 상승 우려 커진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8월 02일(일) 0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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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의 양식장 2곳에서 광어 2만1000여 마리가 폐사해 올해 제주지역 첫 고수온 피해 인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9000마리로 파악됐던 폐사 규모는 추가 조사 결과 2만1000여 마리로 늘었으며, 피해액은 약 9200만원으로 추산됐다.
제주도와 국립수산과학원은 합동 조사 결과 이번 폐사를 우선 고수온에 따른 어업재해로 판단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질병이 확인될 경우에는 고수온 피해로 인정되지 않으며, 최종 피해 인정 여부는 해양수산부 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폐사가 발생한 양식장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은 약 27도, 양식장 내부 수온은 27~28도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출하를 앞둔 광어가 고수온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수온 현상은 제주를 넘어 전국 연안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1일 고수온 재난 예·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으며,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와 남해 내만, 제주 연안 등 8개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경남 통영과 거제, 남해 지역 양식장 표층 수온도 28~29도까지 올라 주의보 기준을 넘어섰다.
문제는 고수온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에서는 2024년 육상양식장 78곳에서 광어 221만5000마리가 폐사해 약 5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62개 양식장에서 광어 180만 마리가 폐사해 52억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고수온 특보는 71일 동안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했고, 양식업 피해액은 143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양식 어류 폐사는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대규모 폐사 이후 우럭 산지 가격은 전년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광어와 우럭은 출하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한 차례 생산량이 줄면 공급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올해 6월에는 자연산 광어 가격이 1주일 만에 37% 급등했고, 양식 광어와 참돔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수입 수산물 가격까지 오르면서 가격 안정 효과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고수온과 적조가 동시에 발생해 양식업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양식 어가는 산소 공급과 수온 관리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올여름 수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