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30도 육박한 제주 바다…광어 3만4000여 마리 집단 폐사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8월 02일(일) 14:24
제주 연안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양식 광어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위성곤 지사는지난 1일 서귀포시 대정읍 피해 양식어가를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양식어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기록적인 폭염으로 제주 연안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양식 광어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양식어업인들은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하해수 공급과 취수시설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 연안 11개 관측지점의 평균 표층 수온은 27.6도를 기록했다. 우도 해역은 29.6도까지 치솟으며 가장 높은 수온을 보였다.

제주도에 접수된 고수온 피해는 지난달 31일 기준 서귀포시 대정읍 10개 양식장에서 광어 3만420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광어는 적정 수온인 18~24도를 벗어나 25도 이상이 되면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줄고 소화 기능이 떨어져 폐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정부는 현재 고수온 재난 위기경보를 5단계 가운데 네 번째인 '심각 1단계'로 격상했으며, 제주도는 연안과 양식장 수온 관측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1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피해 양식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양식어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양식장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 770g급 광어 1만779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식어업인들은 특히 제주 서부지역은 지하해수를 활용하기 어려워 고수온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며, 공공관정 개발을 통한 염지하수 공급과 저수온 해수 취수관 연장 사업 확대가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또 액화산소 추가 지원과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확대, 높은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 대책 마련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위 지사는 "지하수 보전과 양식어가 생존을 함께 고려해 염지하수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액화산소 지원과 취수관 연장 사업 확대 등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식어가의 경영 안정은 물론 가공·유통·판로 개선을 포함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최근 수년간 고수온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식장 62곳에서 광어 180만 마리가 폐사해 5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2024년에도 78개 양식장에서 광어 221만5000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53억원에 달했다.

제주도는 올해 49억7800만원을 투입해 재해보험료 지원과 액화산소·면역증강제·산소공급장치 보급, 해수 취수관 연장 등 고수온 대응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함께 수온 예찰과 피해 조사, 재해보험 연계를 통해 양식어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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