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에 끓는 바다…패류 양식 어민들 “고수온에 속이 탄다”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8월 05일(수) 00:38 |
|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 고수온 위기경보를 '심각 1단계'로 격상했다. 4일 기준 남해안 연안 수온은 27~28도를 기록했고, 일부 해역은 29도에 육박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서·남해 일부 해역에 고수온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패류 양식 어민들은 한낮에는 작업 자체가 어려워 대부분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양식장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어두운 시간대 작업은 안전사고 위험이 크고 작업 효율도 떨어져 부담이 적지 않다.
창원에서 홍합을 양식하는 한 어민은 "농작물처럼 눈으로 바로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닷속 상황은 수확할 때까지 알기 어렵다"며 "2024년 고수온으로 종자가 대부분 폐사해 2년 동안 제대로 수확하지 못했는데,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더덕과 오만둥이를 양식하는 어민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오만둥이는 그물을 들어 올리는 순간 고수온 충격으로 폐사할 수 있어 상태를 확인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는 강수량 부족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 비가 적게 내려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플랑크톤 발생이 줄면서 먹이 환경까지 악화돼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어민들이 취할 수 있는 대응은 양식 시설의 줄을 더 깊은 수심으로 내리는 정도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부족한 만큼, 어민들은 피해 보상보다 고수온을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패류를 비롯한 양식 수산물의 생산량 감소와 어가 피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수온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