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위험 임신부 타지역 긴급이송 증가…의료 인프라 확충 시급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8월 05일(수) 10:22
지난 3일 헬기로 제주에서 타지역 병원 이송되는 임신부. 사진=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제주지역에서 고위험 임신부를 소방헬기를 이용해 타지역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지역 의료체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소방헬기를 통해 타 시·도로 이송된 고위험 임신부는 2023년 9명, 2024년 9명, 2025년 18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현재까지 10명의 고위험 임신부가 긴급 이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양막파열로 응급치료가 필요한 임신 24주차 20대 임신부가 도내에서 치료 가능한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해 소방헬기를 이용해 부산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5월에도 조기 출산 위험이 있던 임신 30주차 산모가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으로 이송됐으며, 조산 위험이 있었던 임신 19주차 산모 역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어 대전으로 긴급 이송됐다.

실제로 2024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도내 응급분만 산모 336명 가운데 약 10%인 34명이 소방헬기를 이용해 타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신생아 중환자실 부족과 산부인과 전문의 인력 부족, 응급 분만 의료체계 미비 등 제주 의료환경의 구조적인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제주지역 6개 종합병원 가운데 일반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제주대학교병원과 서귀포의료원 두 곳뿐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 중인 제주대학교병원도 신생아중환자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료계는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지역 거점 분만체계 구축과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인력 확충, 분만수가 현실화 등 지역 의료 인프라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고위험 임신부와 신생아 응급진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최근 제주대학교병원을 고위험 임신부·신생아 24시간 진료 협력체계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제주도 역시 '산모·신생아 응급진료 협력체계 구축 전담팀'을 운영하며 신속한 응급치료와 환자 이송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의료 인프라 확충 없이는 응급 이송 증가세를 막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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