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말라리아 경보’ 발령…파주·연천 매개모기서 원충 확인

질병청, 주의보에서 전국 경보로 확대
올해 환자 201명…전년 동기보다 43.4% 감소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8월 14일(금) 10:29
말라리아 예방수칙 홍보물. 질병관리청
[해양수산일보= 문헌영 기자]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31주차인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서 채집한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검출됨에 따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다고 13일 밝혔다.

매개모기에서 원충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것은 해당 모기에 물렸을 경우 말라리아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질병청은 매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류의 발생과 밀도를 감시하고 원충 검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22일 매개모기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후 군집사례 발생과 매개모기 증가 등에 따라 경기 파주시·김포시, 인천 강화군·계양구, 강원 양구군 등 5개 지역에는 말라리아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에는 파주와 연천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실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경보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다만 현재까지 매개모기 밀도와 환자 발생 규모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폭염 등의 영향으로 매개모기 밀도는 전년보다 낮으며,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 1일까지 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5명보다 43.4% 감소했다.

질병청은 폭염이 지나간 뒤 기온과 강수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매개모기 개체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객은 야간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긴소매·긴바지 등 피부 노출을 줄이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와 방충망, 모기장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권고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폭염 이후 다시 매개모기 밀도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위험지역 지자체에서는 종합방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발열이나 오한 등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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