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앞바다 떠돌던 돌고래 ‘안목이’ 구조…330㎞ 긴급 이송

따뜻한 제주 연안 서식 남방큰돌고래, 이례적으로 동해 출현
선박 프로펠러 접근하다 옆구리 부상…전문가들 구조 결정
울산 전용 치료 수조서 회복 중…건강 되찾으면 자연 방류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8월 16일(일) 00:40
‘TV동물농장’ 강릉 남방큰돌고래 안목이 (제공: SBS)
[해양수산일보= 문헌영 기자] 지난해부터 강원 강릉 앞바다에서 홀로 생활하며 시민들의 관심을 받아온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해양수산부와 전문가들의 구조 작업 끝에 무사히 치료시설로 옮겨졌다.

안목이는 지난해 여름부터 강릉항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목격됐다. 항구 안쪽까지 들어오고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면서 시민들은 강릉항의 옛 이름인 ‘안목’을 따 ‘안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안목이의 등장은 전문가들에게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안목이는 주로 제주 연안 등 비교적 따뜻한 바다에서 관찰되는 남방큰돌고래이기 때문이다.

돌고래가 일반적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것과 달리 안목이는 원래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동해에서 홀로 지냈다.

전문가들은 안목이를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이른바 ‘솔리터리 소셔블 돌핀(Solitary Sociable Dolphin)’으로 분석했다.

사람과 선박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진 것이 결국 안목이의 안전을 위협했다. 안목이는 운항 중인 선박 가까이 접근하거나 프로펠러 주변을 맴도는 행동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옆구리에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안목이뿐 아니라 선박 이용객들의 안전에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달 15일 강릉항 내 통제구역에서 안목이 구조에 나섰다.

구조된 안목이는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받을 충격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진동 운송차량에 옮겨졌다. 이후 강릉에서 울산까지 약 330㎞를 이동하는 긴 이송 작업 끝에 전용 치료 수조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재 안목이는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와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분히 건강을 회복한 뒤 자문과 검토를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안목이가 어떻게 제주 연안을 벗어나 동해까지 이동하게 됐는지는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홀로 강릉 앞바다를 떠돌던 안목이가 치료를 마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목이의 발견부터 포획과 330㎞에 이르는 긴박한 이송 과정은 16일 방송되는 SBS ‘동물농장’을 통해 공개된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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