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 제주 강타…1명 사망·항공편 184편 지연

한라산 전면 통제·여객선 잇단 결항
순간풍속 초속 26.9m 강풍, 풍랑특보 8일까지 이어질 가능성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9월 05일(토) 05:49
4일 제 24호 태풍 크로반(KROVANH) 예상진로. 기상청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제24호 태풍 ‘크로반(KROVANH)’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거센 강풍과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인명피해와 시설물 파손이 발생하고 하늘길과 바닷길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한라산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으며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180여 편이 지연됐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산지와 중산간, 제주시 북부·동부, 서귀포시 남부·동부에 강풍경보가 내려졌으며 나머지 지역에도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전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강풍의 위력도 상당했다. 4일 오후 7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은 새별오름 초속 26.9m, 마라도 26.1m, 우도 24.8m, 한라산 사제비 24.6m, 강정 24m 등을 기록했다.

강풍으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53분께 제주항 11부두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작업자 2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가로수가 쓰러지고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 등 시설물이 파손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내려졌다. 오후 7시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가운데 결항은 없었지만 184편이 지연 운항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라산국립공원도 강풍경보가 내려지면서 7개 탐방로가 모두 통제됐다. 제주지역 12개 지정 해수욕장 역시 입욕이 금지됐다.

바닷길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도와 진도·삼천포 등을 연결하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취소됐으며 제주 본섬과 가파도·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결항했다.

제주해양경찰서와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를 발령하고 해안가와 방파제, 갯바위 등 사고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과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기상청은 강풍과 높은 물결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강풍·풍랑특보가 오는 8일까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태풍정보에 따르면 크로반은 중심기압 992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3m의 세력을 유지했으며, 향후 진로를 바꿔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크로반’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를 뜻한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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