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났다”던 김승원…女브로커와 7년 전 ‘고양이 셀카’

양씨 SNS엔 “2004년 판사 때 처음 만나”
김 후보자 측 “부정청탁·대가성 금품 없었다” 반박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9월 07일(월) 01:27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사업가 양모씨가 함께 찍은 사진. 소셜미디어 캡처
[해양수산일보= 임우혁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사건에 연루된 사업가 양모씨와 과거부터 알고 지낸 정황이 담긴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6일 법조계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양씨는 2019년 11월 김 후보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에는 김 후보자와 양씨가 나란히 카메라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으며 두 사람의 얼굴에는 고양이 귀와 수염 모양의 필터가 적용돼 있다. 해당 사진은 2019년 11월 22일 촬영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사진이 주목받는 것은 앞서 김 후보자 측이 양씨와의 관계에 대해 내놓은 해명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최근 양씨,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정모 판사와 함께 찍은 이른바 ‘3인 셀카’가 공개되자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2022년 2월경 공개된 사적 모임에서 정 판사와 양씨를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라며 이후 이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2023년 4월 수원시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김 후보자와 양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확인되자 김 후보자 측은 “개인적으로 별도 연락을 주고받거나 사적인 만남을 갖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당시 사진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김 후보자가 지역구 국회의원 자격으로 참석하는 과정에서 촬영됐다는 입장이다.

양씨가 과거 자신의 SNS에 김 후보자와의 인연을 언급한 내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씨는 김 후보자에 대해 “2004년 판사님일 때 처음 만났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3년 양씨가 운영하던 유흥업소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을 변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22년 두 사람이 만날 당시 통화했다는 녹취 내용까지 정치권에서 공개되면서 ‘우연한 만남’이라는 해명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는 양씨가 김 후보자가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김 후보자가 기다리겠다는 취지로 답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해당 녹취는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근거한 주장인 만큼 구체적인 경위는 향후 인사청문 과정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2021년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청탁 사건이 있다.

양씨는 제넨셀 창업자 강모씨로부터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부탁을 받은 뒤 김 후보자를 통해 당시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후보자 역시 2021년 10월 당시 식약처장에게 연락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잘 살펴봐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후보자는 이 일로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혐의와 관련한 검찰의 처분으로 법원의 유죄 판결과는 다르다.

김 후보자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에도 불복해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 측은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대가성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으며 기소유예 처분 역시 사실적·법률적 전제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신약 임상시험 청탁 자체를 넘어 양씨와의 관계 및 기존 해명의 적절성 문제로 번지면서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도 두 사람이 언제부터 어느 정도의 관계를 유지했는지가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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