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태어난 ‘버디프렌즈’, 서울 생태교육 현장으로…전국화 시동

유아·교사·학부모 800여명 참여 ‘생태놀이 한마당’
애니메이션 넘어 놀이·체험형 생물다양성 교육 콘텐츠로 확장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9월 11일(금) 10:17
버디프렌즈 캐릭터. 버디프렌즈 플래닛 제공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제주의 자연과 생물다양성을 담아 탄생한 생태 캐릭터 ‘버디프렌즈(Birdy Friends)’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콘텐츠를 넘어 유아 생태교육 현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주에서 출발한 지역 생태문화 콘텐츠가 서울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만나면서 ‘제주 콘텐츠의 전국화’라는 새로운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사)서울시숲유치원협회와 ㈜아시아홀딩스는 10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별자리광장에서 유아와 교사, 학부모 등 8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버디프렌즈와 함께하는 생태놀이 한마당-놀면서 배우는 생물다양성 이야기’를 개최했다.

산림청 녹색자금 지원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장에는 버디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환경존을 비롯해 생태 몸놀이와 조형놀이, 오감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젠가를 활용한 환경 미션과 환경동화책 읽기, 캐릭터 색칠하기와 가면 꾸미기, 포토존과 탈인형 이벤트 등에 참여하며 환경보호와 생물다양성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놀이로 경험했다.

칡줄기와 도토리, 열매, 나뭇가지, 나뭇잎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물을 활용한 체험도 진행됐다.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이 자연을 직접 보고 만지고 움직이면서 생태 감수성을 키우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호진 위원장과 양송이 부위원장도 참석해 현장을 둘러보고 미래세대를 위한 생태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버디프렌즈는 제주가 가진 독특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종에서 출발한 생태문화 콘텐츠다. 제주 자연을 대표하는 새들을 캐릭터로 만들어 생물다양성과 생명의 소중함,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야기로 풀어냈다.

환경을 단순히 ‘배워야 할 지식’으로 전달하기보다 캐릭터와 이야기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의 이야기’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교육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도 꾸준히 인정받았다. 버디프렌즈는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캐릭터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3년 KBS 애니메이션 공모 사업과 K-리본(우수문화상품) 문화콘텐츠 분야에도 선정됐다.
제주 중문면세점의 생물다양성 캐릭터 버디프렌즈 매장. 아시아홀딩스 제공
제주 자연을 대표하는 다섯 새 캐릭터의 성장과 모험을 담은 16부작 애니메이션 ‘거멍숲을 지켜라! 버디프렌즈’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5월까지 KBS 2TV를 통해 방영됐다. 작품 속 ‘거멍숲’은 제주의 독특한 숲 생태계인 곶자왈을 의미한다.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전국 어린이들에게 이름을 알린 버디프렌즈는 최근 캐릭터 IP와 생태교육을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다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시숲유치원협회와의 협력은 캐릭터 상품이나 영상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생물다양성 교육과 환경교육, 숲교육 등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물다양성과 탄소중립, 기후위기 등은 미래세대가 이해해야 할 중요한 환경 의제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버디프렌즈는 이를 친숙한 캐릭터와 놀이, 이야기로 바꿔 교육과 재미를 함께 전달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시숲유치원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교사와 학부모, 아이들이 함께 생태체험을 하면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경험이 가정과 교육현장의 환경보호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버디프렌즈 관계자는 “제주에서 시작된 생물다양성 콘텐츠가 서울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아이들이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놀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디프렌즈는 국내를 넘어 해외 콘텐츠 시장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 라이선싱 엑스포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IP, 생태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동남아와 중화권, 북미·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의 새와 숲에서 출발한 작은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을 거쳐 아이들이 직접 뛰어노는 생태교육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버디프렌즈가 제주를 대표하는 생태문화 콘텐츠를 넘어 전국적인 환경교육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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