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지지층에 “혐오·비아냥 버리고 품격 있는 설득 나서달라”

X 게시물 인용 논란에 유감 표명
“글 인용이 작성자 모든 주장에 동조한다는 뜻 아냐”
“거친 태도는 대통령 향한 비난의 명분 될 수 있어”

김철석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09월 20일(일) 01:57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해양수산일보 = 김철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인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고 지지층을 향해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인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날 자신이 한 지지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여러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할 때 작성자의 과거 게시물과 표현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특정 게시물을 인용하는 것이 작성자의 모든 주장이나 과거 표현을 지지하거나 동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작성자의 다른 글로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대통령의 친구’라고 표현하며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여러분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가 정치적 갈등과 적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지자의 거친 언행이 지지와 공감을 넓히기보다는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개혁과 통합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과거 자신의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을 해산했던 일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섬기는 통합의 대통령이자 더 나은 사회를 원하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야 하는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18일 대국민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정책 성과를 정리한 한 지지자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해당 작성자가 과거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멸칭을 사용했던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 논란이 일었고, 이 대통령은 인용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층을 향해 앞으로는 혐오와 감정적 비난 대신 사실에 근거한 비판과 설득에 나서달라는 뜻을 밝혔다.

김철석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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