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좋은가”…상어 ‘부캉이’, 구조 그물 넘어 다시 수로로

바다로 돌려보내려 대형 그물 설치했지만 하루 만에 되돌아와
그물 주변 맴돌다 빈틈 통해 이동…당국, 연휴 기간 순찰 강화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10월 04일(일) 00:46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가 바다로 돌려보내려 대형 그물 설치했지만 하루 만에 되돌아왔다. 사진=YTN영상 갈무리
[해양수산일보= 황보형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구조 작업이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바다 쪽으로 이동하도록 설치한 대형 그물을 넘어 하루 만에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온 것이다.

3일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낮 12시 2분께 구조 당국이 설치한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 안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 기관은 전날 부캉이를 안전하게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친수공원 제4보도교 인근에 가로 50m, 세로 4.7m 크기의 대형 그물을 설치했다.

이후 그물을 바다와 연결되는 제6보도교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시키며 부캉이가 자연스럽게 수로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구조 과정에서 그물이 수로 바닥에 걸린 데다 부캉이 역시 바다 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당국은 수로 출구에서 약 100m 안쪽에 그물을 고정한 뒤 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그 뒤에도 부캉이는 바다로 나가지 않았다. 설치된 그물에서 50∼60m가량 떨어진 주변을 계속 맴돌다 결국 그물의 빈틈을 찾아 다시 수로 안쪽으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그물이 설치됐음에도 외해로 가지 않고 그물 주변 50∼60m를 시계 방향으로 맴돌았다”며 “수로 안쪽으로 가려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캉이가 구조 당국의 유도에도 수로를 떠나지 않으면서 향후 구조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상어가 특정 방향으로 이동하는 이유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생물의 상태와 행동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구조 작업을 이어갈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은 연휴 기간 부캉이를 보기 위해 친수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바다로 돌아가도록 길을 열어줬지만 다시 수로를 선택한 부캉이. 뜻밖의 ‘귀환’으로 부산 북항의 상어 구조 작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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