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 성공…고흥, ‘민간 우주수송 거점’으로 뜬다

위성 15기 싣고 네 차례 연속 성공
초소형군집위성 첫 궤도 투입
46만평 국가산단·민간 발사장 구축
전남광주, 제2우주센터 유치 본격화

박병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10월 07일(수) 17:51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오후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ᅟᅵᆫ=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해양수산일보 박병선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5차 발사에 성공하면서 전남광주특별시 고흥군이 대한민국 민간 우주수송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누리호는 7일 낮 12시25분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이륙해 주탑재체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 5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이번 발사에는 국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를 포함해 모두 15기의 위성이 실렸다. 누리호 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위성을 탑재했으며, 한국 발사체가 초소형군집위성을 궤도에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초소형군집위성 6호는 남극 세종기지와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나머지 2∼5호의 첫 교신 여부는 이날 오후 추가 확인될 예정이다.

누리호는 2021년 첫 발사 이후 2차부터 이번 5차까지 네 차례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 전체 5차례 발사 가운데 4차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발사체의 신뢰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발사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술이전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을 주관하고 발사통제센터 운용에도 참여하면서 민간의 역할이 제작을 넘어 실제 발사 운영 영역으로 확대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고흥군은 누리호의 연속 발사 성공을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과 기업 유치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고흥군 봉래면 일원에는 약 46만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민간 전용 발사장과 발사체기술사업화센터, 엔진연소시험시설 등 발사체의 생산과 시험, 발사를 아우르는 핵심 기반시설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한발 더 나아가 재사용발사체 거점 역할을 담당할 제2우주센터의 고흥 유치와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흥과 광주를 연결하는 우주고속도로와 국도 15호선 확장도 추진해 연구개발과 기업 생산시설, 발사 현장을 하나의 산업축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누리호가 네 차례 연속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 기술로 우주에 가는 길이 더욱 단단해졌다”며 “재사용발사체 거점이 될 제2우주센터를 고흥에 유치해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안전한 발사를 위해 통제에 적극 협조해 주신 군민과 어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우주발사체 국가산단과 민간 발사장 등 핵심 인프라를 차질 없이 완성해 고흥을 ‘한국형 스타베이스’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누리호가 쏘아 올린 것은 위성 15기만이 아니다. 반복 발사를 통해 축적되는 기술과 민간기업의 참여, 국가산단과 발사 인프라가 맞물리면서 고흥은 ‘발사장이 있는 지역’을 넘어 발사체의 생산·시험·발사가 집적된 대한민국 우주수송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박병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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