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 26일부터 차량 통제…50년 만에 ‘한강 보행전용교’로 탈바꿈

내년 8월 완공 목표
조망공간 22곳·보행로 확대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10월 11일(일) 08:20
보행 전용교로 변신하는 잠수교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해양수산일보= 임우혁 기자] 서울 한강의 대표적인 교량인 잠수교가 개통 50년 만에 차량 중심의 교통시설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머무는 보행전용교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오는 26일 0시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서울 최초의 한강 보행전용교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차량 통제는 올해 마지막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25일 종료된 직후부터 시행된다. 서울시는 내년 8월까지 보행데크 확장과 포장공사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잠수교는 반포대교 아래에 설치된 교량으로, 홍수 때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 물에 잠기도록 설계됐다. 1976년 개통 이후 한강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시설로 활용돼 왔다.

2008년에는 기존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 공간으로 전환했으며, 최근에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통해 시민들이 한강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변화를 한 단계 확대해 잠수교 전체를 보행 중심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잠수교는 다른 한강 교량보다 수면과 가까워 강물과 주변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도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입지적 특성을 살려 교량 곳곳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 22곳을 새롭게 조성한다.

잠수교 북단 지하보차도 구간도 차량 통행을 없애고 전면 보행공간으로 바꾼다. 그동안 차량 매연과 소음, 좁은 보행로 등으로 불편했던 접근 환경을 개선해 용산·이태원 일대에서 한강까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사 기간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의 잠수교 통행은 가능하다. 서울시는 공사 구역과 통행 공간을 분리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보행전용교 조성이 완료되면 잠수교는 단순히 강을 건너는 통로를 넘어 시민들이 머무르며 여가와 문화를 즐기는 수변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에서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량 통제에 따른 교통대책도 마련됐다.
서울시가 실시한 교통영향 분석에서는 잠수교를 이용하던 차량이 반포대교로 우회하더라도 주변 도로의 통행속도는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잠수교를 경유하던 시내버스 740번과 405번은 상·하행 모두 반포대교로 우회 운행한다.
이에 따라 잠수교 남단의 ‘반포한강공원·세빛섬’ 정류장 양방향 2곳은 폐쇄되며,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인근 ‘반포대교남단·한강시민공원입구’ 정류장을 이용해야 한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잠수교 개통 50년 만의 전면 보행화는 한강을 단순히 건너는 통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즐기며 머무르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6년 차량 통행을 위해 문을 열었던 잠수교가 반세기 만에 사람을 위한 다리로 변신하면서, 한강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보행·문화 환경에도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이 기사는 해양수산일보 홈페이지(mofnews.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mofnews.co.kr/article.php?aid=6335848782
프린트 시간 : 2026년 10월 11일 16:3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