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자도 여객선 운항 중단 위기…주민 1,500명 ‘하루 생활권’ 붕괴 우려 산타모니카호 12월 31일 운항 중단 예정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11월 04일(수) 0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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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 제주 본섬을 당일 왕복하던 뱃길이 사라져 병원 진료와 행정업무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추자도 주민 200여 명은 최근 여객선 운항 중단에 반대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주민들은 머리띠를 두르고 면사무소까지 행진하며 안정적인 해상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일부 주민들은 여객선 모형을 불태우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운항 중단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논란의 중심에는 제주와 추자도, 진도를 오가는 여객선 ‘산타모니카호’가 있다.
산타모니카호는 오는 12월 31일 운항을 중단할 예정으로, 추자도 주민들이 제주 본섬을 하루 만에 왕복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박현철 추자도 청년회장은 “여객선 운항 중단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의료와 문화, 경제적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의료와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다.
현재 추자도 주민들은 병원 진료나 행정업무, 가족 행사 등을 위해 제주 본섬을 오가고 있다. 그러나 산타모니카호가 운항을 중단하면 추자도에서 제주로 향하는 배는 오후에, 돌아오는 배는 오전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이 경우 당일 왕복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병원 진료나 행정업무를 마치고 귀가하기까지 최대 2박 3일이 소요될 수 있다.
추자도 주민 이경심 씨는 “아프면 제주로 병원을 다니고, 가족의 결혼식이나 장례도 제주에서 치르는데 배가 끊기면 주민들이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운항 중단의 배경에는 선사의 경영난과 선박 안전 문제가 있다.
선사 측은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적자가 65억 원에 달하고, 지난해 추자항 접안 사고 이후 선박 안전 문제까지 겹쳐 운항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타모니카호는 현재 해외 선박 매매 사이트에도 매물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운항 유지를 위해 선사 측에 약 40억 원 규모의 손실 보전을 제안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선박 매각 시점까지라도 운항을 유지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운항 중단 예정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구체적인 대체 교통수단이나 운항 유지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추자도 주민 약 1,500명에게 여객선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의료·경제·문화생활을 이어주는 필수 교통망이다.
섬 주민들의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운항 중단에 따른 대체 선박 확보와 안정적인 해상교통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