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23년까지 약 1.44℃ 상승했다. 올해 여름 수온도 평년보다 1℃ 이상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수온이 오르면 해파리의 생장과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겨울 동안 폴립 상태로 잠복하던 개체들이 대거 활성화되는 특성이 있다.
해파리 증가는 어업과 관광산업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획 그물에 해파리가 걸리면서 수산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어구 손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발생한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경북지역에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지난해 급격히 늘었다. 2023년 7월 기준 경북 동해안에서 보고된 사고는 총 856건으로, 포항 460건, 경주 149건, 영덕 168건, 울진 79건 등이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4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2023년 1~9월 해파리 쏘임 사고는 4224건으로, 2022년 753건보다 5.6배, 2021년 2434건보다 1.7배 증가했다.
이로 인해 해수욕장 이용객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북 동해안 전체 이용객은 평년 대비 35% 이상 줄었으며, 포항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90% 가까이 감소한 사례도 확인됐다.
지자체는 해파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해파리 1kg당 300원을 지급하는 수매 사업을 통해 총 25톤을 포획했다. 해수욕장 개장 전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하고, 방제선과 감시 인력을 동원해 해파리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부산시 역시 해파리 차단망과 퇴치선 운영을 병행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염분·해황 등 해양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파리 위험도를 분석하고 있으며, 매주 해역별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예측 시스템을 지자체의 방제 대응과 연계해, 해수욕장 개장 시기 조정과 응급 대응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포항시는 다음 달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지역 8개 지정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한다. 개장하는 해수욕장은 영일대, 송도, 화진, 칠포, 월포, 구룡포, 도구, 신창 해수욕장으로, 지정 해수욕장 8곳은 8월 24일까지 44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시는 개장 전까지 8개 해수욕장 전역에 상어 퇴치용 그물망을 설치하고, 해파리 방제 인력과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각 해수욕장에는 안전 요원 10명을 24시간 교대 근무 체제로 운영하며, 남·북부경찰서, 소방서, 해양경찰서와도 긴밀히 협조해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바닷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즉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며, 피서객들이 기본적인 대응 요령만 숙지해도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0.08(목) 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