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에 광어·우럭값 고공행진…우럭 42% ‘껑충’

탑뉴스
연일 폭염에 광어·우럭값 고공행진…우럭 42% ‘껑충’
작년 양식 피해 최대였는데 올해 고수온 위기경보 빨라져
해수부, 양식어류 조기 출하 유도하고 고수온 장비 보급
수온 상승에 어획량 감소 고등어·오징어도 비싸
  • 입력 : 2025. 07.13(일) 11:34
  • 김정식 기자
▲ 생선회 [자료사진]
[해양수산일보 = 김정식 기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민 횟감인 광어와 우럭의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폭염과 집단 폐사에 이어, 올해는 폭염이 더 일찍 찾아오면서 양식 어종의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오른 ㎏당 1만93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럭 도매가격은 41.8% 상승해 ㎏당 1만6125원으로 잠정 조사됐다.

우럭과 광어의 가격은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했고, 이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럭은 다년생 어종이지만 지난해 대량 폐사로 양식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달 우럭 출하량이 115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럭 도매가격은 이달 ㎏당 1만5500원으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다음 달에는 휴가철 수요 증가로 다시 1만65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올해 7월과 8월 우럭 가격 상승률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0%, 19.5%로 예측됐다. 지난해 7월 폭염으로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 자체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광어 가격도 상승세다. 이달 도매가격은 1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0% 높고, 다음 달에는 1만9200원으로 1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에는 2017년 이후 최장 기간인 71일간 고수온 특보가 이어졌고, 양식업 피해액은 143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피해액 중 우럭은 5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어는 99억원이었다.

올해는 장마가 짧게 끝난 뒤 폭염이 조기 도래하면서 지난 9일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서·남해 내만과 일부 연안, 제주 연안 수온이 28도 안팎에 도달해 고수온 주의보가 발표됐다. 현재까지 양식장 폐사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고수온 지속 시 피해 우려가 크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며 “우럭이 가장 문제”라고 밝혔다. 우럭은 차가운 물에서 서식하며 광어보다 고수온에 취약하고, 대부분 경남·전남 해역의 해상 가두리에서 양식돼 온도 조절이 더욱 어렵다.

반면 광어는 주로 육상 수조에서 사육되며, 특히 국내 양식 광어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제주 지역은 연안의 지하 해수를 이용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온 관리가 가능하다.

해수부는 전남 여수와 충남 태안 등지 양식장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고수온 대응 장비로 액화산소 공급장치와 차광막 등을 보급 중이다. 또한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20억원으로 장비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식 수산물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고수온 장기화에 대비해 긴급 방류 절차도 간소화했다. 긴급 방류는 고수온 시기 물고기 일부를 가두리 밖으로 내보내 용존산소 소비량을 줄이는 조치다.

광어와 우럭뿐 아니라 대중적인 수산물인 고등어와 오징어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선냉장 고등어 1마리 평균 소비자가격은 477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669원)보다 30.2% 올랐다.

원양 냉동 오징어 가격도 4787원으로 13% 상승했다. 이는 지속적인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김정식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