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울릉도 오징어축제' 의 방어 및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행사에 참가자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 울릉군

[해양수산일보 김철석 기자] 울릉도의 여름밤이 오징어 향기와 웃음소리로 물들었다.
'제23회 울릉도 오징어축제'가 지난 8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울릉도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울릉도의 청정바다와 전통 해양문화를 접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축제의 시작을 알린 첫날, 천부해수풀장에서는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이 열려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바닷물 속을 헤치며 살아있는 오징어를 잡는 짜릿한 손맛에 함성을 질렀다.

둘째 날에는 축제 사상 처음으로 남양해수풀장에서 '방어 잡기 체험'이 진행됐다.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방어를 맨손으로 잡아야 하는 이색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도전심을 불태우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날 메인무대에서는 '오징어 요리 서바이벌'과 5가지 종목으로 구성된 '울릉도 오징어게임'이 열렸다. 얼음 속 오징어 구하기, 얇게 썰기 등 독특한 경쟁 종목들이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매일 펼쳐진 풍어기원제례, 전통떼배퍼레이드, 바다미꾸라지잡기, 향토 오징어 시식회, 나물 레시피 개발 메뉴 시식회, EDM 파티, 야시장, 축하공연(쿨-이재훈, 하이량, 황태자, 채은, 히든싱어 우승자 등)과 밤하늘을 수놓은 레이저 불꽃쇼도 축제의 흥을 더했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울릉도 드론쇼는 축제의 백미였다. 수백 대의 드론이 울릉도의 상징과 바다 풍경을 형상화하며 만든 빛의 향연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울릉군축제위원회 김수한 위원장은 "큰 사고 없이 축제를 잘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내년에는 더 풍성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울릉도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셨길 바란다"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친절한 서비스로 다시 찾고 싶은 울릉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동항에서 만난 관광객 김은지(서울·36) 씨는 "오징어를 맨손으로 잡아본 건 처음인데, 아이들과 함께 바다 속에서 뛰어놀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며 "울릉도는 자연도, 사람도 너무 따뜻해서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축제는 오징어의 고장 울릉도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