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고성지역 양식어가에서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해 조피볼락 8만여 마리를 긴급방류하고 있다.사진=경남도

[해양수산일보 = 김철석 기자] 도내 가두리 양식장들이 고수온으로 인한 물고기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급기야 양식 물고기를 긴급방류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긴급방류는 조피볼락·쥐치 등 고수온 취약 어종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전 해역으로 고수온 주의보가 확대 발표됨에 따라 양식생물의 피해가 우려되자 지난 8일 고성군을 시작으로 양식어류를 긴급 방류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오후 현재 도내 해역의 일일 평균 수온은 27도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식어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고성군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 양성 중인 조피볼락 치어 8만 마리를 올해 처음으로 긴급 방류했다.

도는 지난달부터 수요조사를 통해 20개 어가로부터 조피볼락, 쥐치, 숭어, 넙치 등 고수온 취약 품종 약 158만 마리에 대한 긴급 방류 신청을 받아 놓고 있다. 질병검사 결과 이상이 없을 경우 방류하고 어가에는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이날 고성군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양식 물고기 긴급방류는 통영시, 거제시, 남해군에서도 고수온 피해 발생 전에 순차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더욱이 도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의 어업인 자부담 보험료에 대한 지방비 지원율을 지난해 60%에서 올해 70%로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입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재해보험 가입건수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작년에는 364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741건으로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해 고수온으로 112억 원의 큰 피해를 입은 멍게는 작년 단 1건 가입에 그쳤으나 올해 68건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9일 도내 첫 고수온 주의보 발표와 동시에 고수온 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피해 우심 해역 10곳에 현장지도반을 운영하며 긴급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상훈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양식어가의 피해를 사전에 줄이고, 재해 발생 시 신속한 회복을 위해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며 "어업인이 안심하고 양식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