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가 정식 취항을 앞두고 시범운항에 나선 1일 시민체험단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연합

[해양수산일보 안석우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오는 9월 18일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 시는 실시간 좌석 안내, 무선충전기 대여 등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고, 기후동행카드 환승 연계를 외국인 관광객용 단기권까지 확대하는 등 편의성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로 한강 인근 관광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민간과 협업, 선착장 부대시설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다음달 18일 정식 운항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당초 올해 6월 정식 운항을 목표로 했으나 선박 제작과 선착장 조성 등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개통을 9월로 미뤘다.

정식 운항 전 해상 시운전(경남 사천) 중인 6척 가운데 4척은 8월 말, 나머지 2척은 9월 초에 한강으로 인도된다. 나머지 예비용 선박 4척은 10월과 11월에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재 시민 체험 운항 중인 2척을 포함해 총 8척은 정식 취항 전 한강 시운전을 거쳐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 노선에 투입된다. 전체 운항 거리는 약 31.5㎞이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총 12척(하이브리드 8척·전기 4척) 가운데 하이브리드 선박은 디젤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2% 줄인 친환경 모델이다.

정식 운항을 앞두고 서울시는 이용 편의성 강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네이버·카카오 지도에서 실시간 잔여 좌석과 선박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선착장에는 민간 무선충전기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접근성 개선도 병행된다. 선착장과 지하철역 간 거리가 먼 마곡·압구정·잠실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시내·마을버스 8개 노선도 신설·조정했다. 따릉이 대여소도 선착장 인근에 확대 설치했다.

민간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오뚜기는 압구정·뚝섬 선착장에 라면 체험공간 '해피냠냠 라면가게'를, 스타벅스는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 콘셉트 매장을 열었다. 여의도점은 크루즈 콘셉트, 뚝섬점은 1970년대 커피하우스 콘셉트를 적용해 관광 요소를 강화했다.

옥수 선착장을 제외한 모든 선착장의 공사도 마무리됐다. 또한 선착장 내 CU 편의점, 카페, 라면존 등 부대시설은 8~9월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구체적으로△망원 CU(7/17), BBQ·라면존(8월 중), 뉴케이스 멀티플렉스 카페(8/15) △여의도 CU(5/31), BBQ·라면존(7/10), 스타벅스(8/6) △압구정 CU(6/28), BBQ·라면존(7/27), 카페 시나본(8/25 예정) △뚝섬 CU(7/7), BBQ·라면존(8/25 예정), 바이닐 청음카페(8/2) △잠실 CU(5/31), BBQ·라면존(7/9), 테라로사(8/25 예정) △마곡 CU(7/28) △옥수 CU(7/31) 등이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한강버스 환승 연계 대상에 기후동행카드 정기권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단기권도 포함하기로 확정했으며, 현재 시스템 점검을 마친 상태다. 외국인·서울 방문객은 따릉이를 제외한 1~7일권(1일권 5000원, 7일권 2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번 조치로 한강버스 탑승이 단기권으로도 가능해졌다.

서울시는 한강버스가 관광 콘텐츠로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스'에서 청담대교와 자양역(구 뚝섬유원지역)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면서 해당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은 준비 작업을 마치고 예정일에 맞춰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며 "교통·편의·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한강 교통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