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바다, 적조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까지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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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바다, 적조에 산소부족 물덩어리까지 피해 눈덩이
  • 입력 : 2025. 09.08(월) 19:55
  • 김선중 기자
지난 5~6일 경남도가 운영한 '적조 일제 방제의 날'에 선박들이 해역에 황토를 뿌리고 있다. /경남도
[해양수산일보 김선중 기자] 남해·하동군 해역에서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거제시 해역으로 확산하면서 어류 폐사가 늘고 있다. 여기에 고성과 창원에서는 산소 부족 물덩어리(빈산소 수괴)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적조 피해 115만 마리 폐사

경남도는 8일 기준 통영·남해·하동 등 72개 어가에서 적조 피해로 115만 826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체 피해액은 31억 6464만여 원 규모로 추산됐다. 다만 각 시군에서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면 전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는 이날 기준 산양읍 해상 가두리 양식장 16곳에서 방어·동갈돗돔·능성어·참돔·말쥐치 11만 976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피해액은 5억 8523만여 원으로 추산했다. 통영시는 지난주 발생했다가 사라진 적조로 스트레스를 받은 양식 어류가 주말부터 수면으로 떠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통영시 어업진흥과는 이날 폐사 신고 양식장을 찾아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현재 적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가두리 그물 아래 폐사한 양식어류가 서서히 수면으로 떠오르면 폐사량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욕지도 양식어가 61곳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양식어류 300만 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최근에 들어왔다. 대부분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인 조피볼락이며, 일부 고등어도 있다. 통영시는 현장 조사로 폐사 원인과 폐사량을 확인하고 있다.

경남 모든 해역에 8월 1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는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특보가 발표된 해역 수온은 전반적으로 하강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백중사리(밀물이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 영향으로 수심이 얕은 서·남해 내만은 수온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거제시에서도 적조 피해가 접수됐다. 일운·남부면 가두리 양식장 4곳에서 참돔·조피볼락·능성어 등 8만 5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다. 거제시는 어류 폐사 해역 등에 황토 1500t을 뿌리고, 적조 재확산에 대비해 황토 300t을 추가로 살포할 계획이다.

남해군이 35개 어가에서 참돔·숭어·조피볼락·감성돔·넙치·농어 89만 1815마리(피해액 23억 9350만여 원)가 폐사해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상황이다. 하동군은 21개 어가에서 참돔·숭어·넙치·감성돔 14만 6689마리(피해액 1억 8590만여 원)가 폐사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확산 저지에 나서달라"며 "양식장 피해를 줄이려면 현장 중심의 방제활동이 이뤄져야 하며, 재해보험제도 개선도 병행해 어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해양수산부에서 국비 9억 6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했다. 이 예산으로 적조 방제 작업은 강화될 방침이다. 앞서 경남도는 적조생물 확산을 막고자 5~6일 이틀간 민관이 함께하는 '적조 일제 방제의 날'을 운영하기도 했다.

수산업경영인 경남연합회, 한국자율관리어업 경남연합회, 해양경찰 등 선박 2000여 척과 인력 2400여 명이 투입돼 양식장 밀집 해역을 중심으로 방제작업을 했다. 9일에도 도내 해역에서는 인력 198명, 선박 90척, 중장비 16대가 동원돼 황토 365t을 뿌릴 계획이다.
김선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