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재-
서너 평 공간에서
끝없는 겨을을 밀어내고 있다
가난을 안고 살았다는
아낙네의 등 굽은 모습이 안쓰럽다
잎새주 한 병 몸속 몽땅 털어 놓고 있는
저 여자
젓가락 반주에 맞춰
온몸이 납작한 일생을 받아 적고 있다
씨앗이 촘촘히 박힌 해바라기 낯바닥 같은 사연들
허공에 쓰다 만 이름도 있겠다
하루하루 버겁게 감전 되는
저 삶의 저녁
눈물을 먹듯 남은 시간도 오도독 끊어 먹고 산다는
저 여자
몸에 붙은 고통을 끊임없이 끄집어낸다
그리고
휘청
허름한 출입문을 여는 저 아낙네
사람 냄새가 난다
[약력]
전남 해남 출생
2016년 [현대문예] 등단
시집 1집 「윤슬」 2집 「봄이 오지게도 피었습니다」
「동백에 등을 대면 봄이 온다더라」(공저) 외 다수
광주문인협회 이사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백석시창작 회장
문학해설사 회장
사)용아 박용철기념사업회 이사
현대문예 문학상 수상
영호남 문학상 수상
모란 문학상 수상
해양수산일보 oceanjournal@naver.com
2026.10.08(목) 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