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 참홍어 생산량은 2023년 440t에서 2024년 436t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5년 4월 현재 310t에 그치며 감소세가 뚜렷하다. 위판액 역시 같은 기간 하락하며 어가 소득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어획량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안수협 흑산지점 관계자는 “산란철을 앞둔 시기에는 출하가 활발해야 하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며 “흑산·홍도 일대 근해 자원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어획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상급 암컷 홍어(8㎏ 기준)는 지난해 최대 60만 원까지 거래됐지만, 올해는 10만 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중치급은 10만 원 이하로 떨어지며 어민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어민들은 조업 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기존 어장으로는 수확이 어려워 40~50km 이상 먼 해역까지 나가야 하는 상황이며, 유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채산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위기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총허용어획량(TAC) 제도의 실효성 부족이 지적된다. TAC는 어획량을 제한해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그물 어선들이 해저까지 닿는 구조로 어구를 변형해 홍어를 대량 포획하면서 남획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어획물이 수협 위판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면서 TAC 관리망을 피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산 홍어 상당수가 흑산도 인근이 아닌 서해안 타 지역에서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1년 흑산도 홍어잡이를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하고 금어기 운영과 TAC 도입 등 보호 정책을 추진해왔다. 한때 자원이 회복되는 성과도 있었지만 최근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홍어는 번식력이 낮은 어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할 경우 회복까지 최소 20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보다 강력하고 현실적인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관계자는 “지금처럼 방치된다면 흑산 홍어는 더 이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아니라 사라지는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전통 어업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헌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0.18(일) 0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