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논산딸기한우, 새로운 한우의 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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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논산딸기한우, 새로운 한우의 길을 열다
딸기 부산물 발효사료로 육질 차별화… 청년 귀향 창업 주목
  • 입력 : 2026. 05.17(일) 09:53
  • 최창호 기자
남상욱 ‘농업회사법인 논산딸기한우’ 대표
[해양수산일보= 최창호 기자]축사 안으로 들어서자 일반 축사와는 조금 다른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사료를 담아놓은 공간에는 딸기 향이 배어 있었다.

충남 논산에서 새로운 한우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는 남상욱 대표(34)는 발효 중인 사료를 손으로 들어 보이며 말했다.

“버려지는 딸기 부산물입니다. 이게 지금 논산딸기한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입니다.”
농업회사법인 논산딸기한우(대표 남상욱)는 최근 공식 출범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순환경제형 한우 브랜드를 선언했다.

논산은 전국 최대 딸기 주산지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수확이 끝난 뒤 남는 줄기와 잎 등 부산물은 대부분 폐기되며 농가의 부담으로 이어져 왔다. 반면 축산 농가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

제주에서 요리와 외식업에 종사하던 남상욱 대표는 오랫동안 축사에서 한우를 키워온 아버지의 권유로 고향 논산에 내려왔다. 처음에는 부모 일을 잠시 도와드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직접 농촌 현실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딸기 농가는 버려지는 부산물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축산 농가는 사료값 부담으로 힘겨워하고 있었다. 남 대표는 이 두 문제를 연결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버려지는 딸기 부산물을 보면서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충분히 가치 있는 자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 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축산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 거라고 봤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딸기 부산물을 활용한 TMF(완전배합 발효사료) 개발이다.
논산딸기한우는 딸기 줄기와 잎 등을 자체 발효 과정을 거쳐 사료로 사용한다. 발효 과정에서 영양 균형과 섭취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소의 소화 부담을 줄이고 반추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발효사료를 꾸준히 먹인 뒤부터 소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걸 느꼈다”며 “무엇보다 육질에서 확실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논산딸기한우의 가장 큰 특징은 육질의 부드러움이다.
고기를 구워보면 일반 한우보다 결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다는 평가가 많다. 입안에서 퍼지는 감칠맛도 특징이다.

남 대표는 “논산딸기한우를 맛본 소비자들 가운데는 ‘일반 한우와 확연히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한번 드셔본 분들은 다시 찾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산딸기한우는 단순히 맛있는 한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버려지던 농업 부산물을 다시 사료 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 농가와 축산농가가 함께 연결되는 순환경제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논산딸기한우는 딸기 농가와 협약을 맺고 부산물 수거 체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발효사료 생산과 브랜드 육성, 프리미엄 유통 시스템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남 대표는 “논산딸기한우를 단순한 한우 브랜드가 아니라 논산을 대표하는 미래형 농축산 브랜드로 키워가고 싶다”며 “지금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가능성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지역 청년들이 시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자본과 기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논산딸기한우가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논산딸기와 한우가 만나 논산만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전국적으로 논산딸기한우를 알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창호 기자 news51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