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거북이 사라진다”…매년 40마리 좌초, 해양생태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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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거북이 사라진다”…매년 40마리 좌초, 해양생태계 ‘적신호’
세계 거북의 날 앞두고 보호 목소리 확산…“해양쓰레기·연안개발 대책 시급”
  • 입력 : 2026. 05.21(목) 01:46
  • 강금중 기자
제주 서귀포섶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진=제주자연의벗
[해양수산일보= 강금중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해안에서 매년 수십 마리의 바다거북이 죽거나 다친 채 발견되면서 제주 해양생태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오는 23일 ‘세계 거북의 날’을 앞두고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보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자연의벗과 자연의벗은 20일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바다거북 보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도 전국 초등학생들과 함께 바다거북 공동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수업은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6개 초등학교와 사회교육기관에서 약 7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열린다. 수업은 바다거북을 통해 해양쓰레기 문제와 기후위기,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치를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세계 거북의 날(World Turtle Day)’은 미국 비영리단체 ATR(American Tortoise Rescue)이 지난 2000년 제정한 국제 환경기념일이다. 개발과 해양오염, 기후위기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거북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전 세계 바다거북 7종 모두 멸종위기 상태에 놓여 있으며, 국내 해역에는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올리브바다거북 등 5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제주 바다는 푸른바다거북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과거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는 붉은바다거북의 산란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제주 해안에서는 좌초된 바다거북 발견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좌초 바다거북은 연평균 4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제 바다에 서식하는 개체 수를 고려하면 이는 단순한 자연사 수준이 아니라 해양생태계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실제 폐사한 바다거북의 몸속에서는 플라스틱과 비닐 등 해양쓰레기가 다량 발견되고 있으며, 폐어망과 낚싯줄에 걸려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제주도에 무분별한 해안 개발 억제와 산란지 보전, 해양쓰레기 저감 정책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자연의벗 관계자는 “단순히 좌초 개체 수를 집계하는 수준을 넘어 정확한 원인 분석과 구조·치료·보호 체계를 갖춘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