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나선 서해…친환경 조사선 ‘탐구 2호’ 본격 가동

탑뉴스
기후변화 대응 나선 서해…친환경 조사선 ‘탐구 2호’ 본격 가동
  • 입력 : 2026. 05.24(일) 14:33
  • 황보형 기자
탐구 2호. 사진=해수부
[해양수산일보= 황보형 기자] 기후변화로 서해 수온 변동이 심해지면서 어장 환경과 수산자원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먼바다의 자원 변화와 적조 발생은 어민들의 조업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쳐왔지만, 실시간 데이터 확보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존 90톤급 노후 조사선은 거친 해상 환경에서 장기간 정밀 조사를 수행하기에는 선체 규모와 장비 측면에서 제약이 컸다. 이로 인해 서해 수산자원 조사는 오랫동안 정보 공백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친환경 첨단 수산과학조사선 탐구 2호를 본격 운영한다.

해수부는 최근 탐구 2호 취항식을 열고 서해 어장환경 모니터링과 알·치어 탐지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총 151억 원이 투입됐으며, 기존 조사선보다 약 2.7배 규모가 커진 239톤급 첨단 조사선으로 새롭게 건조됐다.

탐구 2호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다. 디젤 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항만 입출항이나 내해 정밀 조사 시에는 전기 추진 모드로 운항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엔진 소음과 진동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소음에 민감한 수산생물의 생태를 보다 자연에 가깝게 조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사선 대형화에 따라 연구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연구원들의 수면 공간과 장기 체류 환경이 보강되면서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바다 한가운데서 24시간 연속 조사가 가능해졌다.

선내에는 과학어군탐지기와 트롤 모니터링 시스템 등 9종의 첨단 장비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수온과 염분 변화, 어군 이동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육상의 종합상황실로 즉시 전송된다.

해수부는 탐구 2호를 우선 서해 수산자원 조사 현장에 집중 배치해 올해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또 향후 친환경 하이브리드 조사선의 실증 성과를 분석해 우리나라 전 해역의 수산자원 조사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탐구 2호 출항은 단순한 조사선 교체를 넘어,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해양 과학기술과 친환경 수산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보형 기자 oceanjournal@naver.com